'프로듀스 101' 시리즈 제작진의 조작 방법이 검찰 공소장을 통해 공개됐다.
연합뉴스 등은 5일 "'프로듀스 101' 시리즈 제작진은 시즌을 거듭할수록 대담하게 순위조작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검찰이 이날 국회에 제출한 공소장 내용을 보도했다.
공소장 내용에 따르면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리즈 제작을 총괄한 김용범 CP는 2017년 '프로듀스 101 시즌2' 온라인 및 생방송 문자투표 결과에 나온 A연습생의 득표수를 조작했다. 검찰은 A연습생이 최종 데뷔조인 상위 11명에 포함됐지만 이런 조작을 통해 11위 밖으로 밀려났다고 파악했다. 김 CP는 11위 밖에 있던 B연습생의 순위를 데뷔조에 포함되도록 올린 후 조작된 결과를 방송에 내보낸 것으로 조사됐다고도 알려졌다.
'프로듀스 101' 시리즈 제작을 담당한 안준영 PD는 '프로듀스 101 시즌2' 1차 탈락자 결정 당시 순위를 조작해 합격자와 탈락자를 바꿨고, 2016년 '프로듀스 101' 시즌1에서도 1차 탈락자 결정 과정에서 투표 결과를 임의로 바꿔 순위를 조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프로듀스 48'과 올해 '프로듀스X101' 진행 과정에서 김 CP와 안 PD는 방송 전에 데뷔할 연습생 12명, 11명을 미리 정해두고, 이후 미리 뽑아둔 12명, 11명의 순위를 임의로 정한 후, 순위에 따른 연습생별 득표 비율까지도 정해두고 합산된 투표 결과에 각각의 비율을 곱하는 방법으로 득표수를 조작했던 것으로 공소장에 적혀 있다.
또한 안 PD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서울 강남의 유흥주점 등에서 연예기획사 관계자 5명으로부터 47회에 걸쳐 총 4천 683만 원 상당의 술 접대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는 내용도 전해졌다. 검찰은 기획사 관계자들이 연습생들의 방송 분량 및 편집에서 혜택을 받기 위해 이러한 향응을 제공했다고 보고 안 PD에게 배임수재 혐의 등을 적용했다.
한편, 안 PD와 김 CP는 업무방해와 사기 등 혐의로 지난 3일 구속 기소됐다. 이들의 첫 공판준비기일은 오는 20일 오전 열린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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