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주최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해결을 위한 제1417회 정기 수요집회에서 참가자들은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과 관련한 '문희상 안'의 폐기를 촉구했다. 한일정부, 기업 및 국민들의 성금으로 재단을 구성해 피해자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하자는 ‘문희상 안’은 전쟁범죄를 정치적, 외교적 입장으로만 접근해 문제를 해결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문 의장이 준비 중인 법안은 일본의 전쟁범죄를 면탈해주고 그들의 범죄를 묻지 않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한편 수요집회 참가자들이 ‘가해국 사죄’ ‘법적 배상 없는 1+1+a 방안 철회하라’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동안 보수 진영 인사들이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주장했다. '반일종족주의'의 공동 저자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 등은 ‘역사 왜곡 반일 조장’, ‘위안부상 철거하라’, ‘수요집회 중단하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침묵 시위를 벌였다.
물리적인 충돌도 있었다. 시위 시작 후 20분이 지난 오전11시 50분경 한 남성이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는 측의 손팻말을 발로 차 부수며 몸싸움이 일어났고, 경찰은 이 남성을 재물손괴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이외에도 같은 시각 반일집회를 연 오천도 애국운동국민대연합 대표 등은 이 위원을 비롯한 친일집회 참가자를 향해 "매국노"라며 언성을 높였다. 경찰이 폴리스라인을 세워 물리적 충돌로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일본대사관 앞에선 크고 작은 소란이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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