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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구경꾼이 건네는 소소한 세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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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구경꾼이 건네는 소소한 세상 이야기

입력
2019.12.20 04:4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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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책] 지평님 ‘다행히 나는 이렇게 살고 있지만’

충남 보령 오천면 삽시도 거널너머 해수욕장에서 바라본 석양. 한국일보 자료사진
충남 보령 오천면 삽시도 거널너머 해수욕장에서 바라본 석양. 한국일보 자료사진

꽃피는 봄날 오후, 출판사 사무실에서 ‘엉엉’ 소리 내 울만큼 힘든 시련이 닥쳐와도 삶은 또 살아진다. 30년간 출판 편집자로 살고 있는 지평님이 한국일보에서 수년 간 쓴 칼럼을 다듬어 산문집 ‘다행히 나는 이렇게 살고 있지만’을 냈다.

스스로를 나른한 구경꾼으로 칭한 저자는, 주변 사람들의 인생과 일상의 순간을 차곡차곡 기억해뒀다 새로운 의미를 얹어 이야기로 풀어내는 데 탁월한 재능을 지녔다. 자식들에게 짐이 될까 손수 세간을 정리하고 떠나간 선배의 어머니, 한적한 섬에 놀러 가 고시래기를 건져 올리는 재미에 푹 빠진 노모, 저질 체력 이모를 병간호하겠다고 어린이 해열제를 먹여 응급실에 실려가게 한 어린 조카까지.

다행히 나는 이렇게 살고 있지만

지평님 지음

황소자리 발행ㆍ232쪽ㆍ1만3,000원

책이 담아내는 이야기는 소박하지만 그래서 더 각별한 감동과 위로를 선사한다. 저자는 이 책이 각자의 방식으로 삶의 무대에서 열연했던 주변 모든 주인공들에게 바치는 일종의 헌사라고 말한다. 도란도란 수다 떨 듯 건네는 생동감 넘치는 문장도 읽는 맛을 더한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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