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프로듀스101’ 전 시즌에 대한 조작을 한 혐의로 구속 기속된 안준영 PD와 김용범 CP의 첫 재판이 열렸다. 이날 법정에는 안 PD와 김 CP를 비롯해 총 8명의 피고인이 모두 불출석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1형사부(부장판사 김미리)는 20일 오전 10시 30분 사기 및 업무 방해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엠넷 안준영 PD, 김용범 CP,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모 보조 PD 및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 위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소속사 관계자 5명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열린 공판준비기일은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없는 만큼, 피고인들이 출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바 있다. 예상대로 이날 법정에는 8명의 피고인 전원이 불출석했으며, 8명의 변호인들만 참석했다.
이날 검찰은 ‘프로듀스 101’ 전 시즌에 대한 안 PD, 김 CP를 비롯한 피고인들의 공소 사실을 밝혔다. 또한 기소된 소속사 관계자 5명의 향응 및 금품 제공 사실 역시 명시됐다.
안 PD, 김 CP를 비롯한 피고인 측 변호인은 기본적인 공소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인정한다는 뜻을 전했다. 다만 일부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추가 변론을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의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은 내년 1월 14일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 5월 방송된 엠넷 ‘프로듀스X101’은 7월 방송된 생방송 파이널 무대 당시 공개된 연습생들의 대국민 유료 문자 득표수가 일정 배수를 반복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으며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거세지자 엠넷은 경찰에 제작진에 대한 정식 수사를 의뢰했다.
‘프듀X101’의 조작 의혹은 ‘프듀’ 전 시즌에 대한 조작 의혹으로 확대됐으며, 수차례에 걸친 경찰의 압수수색 끝에 지난 5일 안 PD와 김 CP는 사기 및 업무방해,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또한 안 PD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프듀’ 전 시즌에 대한 조작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은 현재 투표 조작에 CJ ENM의 윗선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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