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수(55)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26일 오전 서울동부지방법원에 출석했다.
이날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아침부터 법원 입구로 모여든 조 전 장관의 지지자들은 열정적으로 조 전 장관을 ‘수호’했다. 조 전 장관이 출석하기 한 시간 전부터 목청껏 “조국 수호”를 외치다가 “여기(법정 앞)에서 구호를 외치면 안 된다”는 법원 직원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취재진을 향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법원 출입구 앞에 취재진이 포토라인을 설치하려 하자 “무슨 구경 났냐?”, “(포토라인 위치를 표시한)A4 용지 떼라!”고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피의자 및 사건 관계자에 대한 공개소환은 지난 10월 조 전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의 수사를 앞두고 검찰이 전면 폐지한 바 있으나 법원 적용을 받지 않는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조 전 장관의 구속을 주장하는 보수단체 회원들의 목소리도 들렸다. 한 보수단체 회원은 조 전 장관의 지지자들과 자리 다툼을 하다 펜스를 밀치며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
한편, 조 전 장관은 4시간 20분간의 영장심사를 마치고 오후 2시 50분 법정을 나섰다. 심사 시작 전 짧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던 것과 달리 말없이 차량으로 직행했다. 조 전 장관은 영장심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서울동부구치소에서 대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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