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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반도 절경 ‘부안 직소폭포 일원’, 명승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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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반도 절경 ‘부안 직소폭포 일원’, 명승 된다

입력
2020.01.1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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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지정 예고… 수려한 연못ㆍ계곡 풍경 묘사한 예술작품들도 많아

전북 부안군 직소폭포 일원. 문화재청 제공
전북 부안군 직소폭포 일원. 문화재청 제공

변산반도 절경인 직소폭포와 그 근처가 국가 지정 문화재인 명승(名勝)이 된다.

문화재청은 전북 부안군 변산면 중계리에 있는 ‘부안 직소폭포 일원’을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14일 밝혔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변산반도 중심부에 위치한 직소폭포 주변은 웅장한 폭포와 여러 못을 거치며 흐르는 계곡 등의 풍광이 수려해 예부터 많은 사람이 즐겨 찾아 온 경승지다. 특히 변산팔경(邊山八景) 중 하나로 꼽히는 직소폭포는 ‘실상용추(實相龍湫)’라 불리는 소(沼ㆍ작은 못)와 분옥담(噴玉潭), 선녀탕(仙女湯) 등이 이어져 경관이 아름답다. 화산암에서 생겨난 주상절리와 침식 지형이 존재해 지질학적 가치가 큰 데다 잘 보존되고 있는 자연 환경도 고평가 요인이 됐다. 가뭄이 들면 실상용추에서 기우제를 올렸다는 설도 전해지는 만큼 민속학적 의미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 평이다.

절경은 예술 작품들을 낳기도 했다. 조선 후기 삼절(三絶ㆍ시서화에 두루 능한 사람)로 불린 표암 강세황이 부안 일대를 유람하며 그린 ‘우금암도(禹金巖圖)’에 직소폭포 그림이 포함돼 있고, 구한말에 순국한 송병선은 직소폭포 주변 경치를 즐긴 경험을 ‘변산기(邊山記)’에 기록했다. 송병선은 “위에서 아래까지 깎아지른 듯했으며, 전체가 연못이었다. 위에 있는 소는 흘러내리는 계곡물을 받아 벽을 뚫고 뿜어냈다. 그것을 헤아려보니 높이가 가시 수십 길이었으며, 그 소리는 우레가 울리는 것 같았다”고 적었다.

전북 부안군 직소폭포 일원. 문화재청 제공
전북 부안군 직소폭포 일원. 문화재청 제공

직소폭포 일원이 명승이 되면, 부안 명승은 ‘부안 채석강ㆍ적벽강 일원’과 더불어 두 건이 된다. 문화재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 명승지로 지정되면 그 구역 내 현상 변경이 제한되고 동식물과 광물 등이 법률로 보호된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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