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5일 4월 열리는 21대 총선에서 경남 밀양ㆍ의령ㆍ창녕ㆍ함안 지역구에 출마하겠다고 사실상 선언했다. 이에 따라 중진들의 수도권 험지출마를 요구하는 황교안 당 대표 등 지도부와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홍 전 대표는 이날 부산에서 열린 대학생 리더십아카데미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밀양ㆍ의령ㆍ창녕ㆍ함안쪽으로 확정적으로 방향을 돌렸다”고 말했다.
그간 자신의 고향(창녕)과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의 지역구인 대구 동을 지역구 중 한 곳을 선택하겠다던 홍 전 대표가 부산ㆍ울산ㆍ경남(PK) 지역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출마 지역을 확정한 것이다.
홍 전 대표는 유 위원장의 지역구를 선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지금 통합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더 이상 명분이 없게 됐다”고 말했다. 통합이 성사되면 유 위원장과 한 배를 타기 때문에 굳이 승부를 걸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홍 전 대표는 출마 지역을 결정한 배경으로 PK 지역의 중요성을 꼽았다. 그는 “내가 꼭 후보가 안 되더라도 PK가 2022년 대선의 핵심”이라며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이후 17번 PK지역에 와서 (민심을) 흔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2년에 PK가 하나 돼서 정권교체 하는데 역할을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으로 나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가 밀양ㆍ의령ㆍ창녕ㆍ함안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이 지역에서 18, 19대 의원을 지내고 최근 복당한 조해진 전 의원 등과 내부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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