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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전파력, 과거 메르스ㆍ사스에 비춰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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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전파력, 과거 메르스ㆍ사스에 비춰보면…

입력
2020.01.22 06:55
수정
2020.01.22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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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경기 수원시의 한 병원에 '우한 폐렴'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수원=연합뉴스
21일 경기 수원시의 한 병원에 '우한 폐렴'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수원=연합뉴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 간 전염이 가능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전문가들은 ‘우한 폐렴’의 전파력을 같은 변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속하는 메르스(MERSㆍ중동호흡기증후군)나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수준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감염 경로는 공기 중 전파보다는 손이나 침일 것으로 추정된다.

22일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이 마찬가지로 코로나바이러스의 일종이며 2015년 유행한 메르스와 2002년 유행한 사스 등의 전파력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엄중식 가천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연합뉴스에 “감염병의 전파력은 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 감염자를 만들어내는지를 나타내는 ‘재생산지수’를 봐야 한다”며 “우한 폐렴의 재생산지수는 이번 주가 지나야 알 수 있겠지만 현재까지 환자 추이를 보면 메르스와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메르스의 재생산지수는 0.4~0.9명, 사스는 4명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아직까지 전파력을 확정적으로 단정지을 수는 없는 단계다. 엄 교수는 “중국에서 나오는 정보가 제한적이고, 아직은 감염병 발생 초기 단계로 정확한 판단을 하기는 어렵다”며 “앞으로 중국에서 발생하는 환자 추이를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한 폐렴의 전파 경로는 기존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례에 비춰 볼 때 공기보다는 침이나 손을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부분의 코로나바이러스는 비말(침방울)로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기 전파의 경우는 의료 시설에서 인공 호흡이나 기도삽관 등을 할 때 환자의 분비물이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 있는 고체 입자 또는 액체 방울) 형태로 퍼지는 상황에 한정된다. 과거 메르스의 경우도 일상적인 장소가 아닌 병원에서 집중적으로 전파된 바 있다.

물론 공기 전파가 되지 않는다고 해서 감염력이 낮은 것은 아니다. 감염자나 잠복기 상태 환자가 무심코 코나 입을 만졌을 경우 바이러스가 손에 묻는다. 그 손으로 문의 손잡이나 엘리베이터 버튼 등을 만지면 그곳에 바이러스가 남고, 다른 사람이 이를 만진 후 호흡기로 가져가면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과거 메르스나 사스 감염에 대비해 마스크와 눈 보호구를 착용하고 환자와 주변인에게 접촉하기 전후로는 손을 씻으라고 권고했다.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는 감염병 예방을 위해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 손가락 사이와 손톱 밑, 손가락 사이 등도 구석구석 씻어줄 필요가 있다며 ‘6단계 손씻기’도 권장한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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