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강연설 두 번째 주자로 나서 지역주의 타파… 균형 발전 강조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대구라서 안되고, 광주라서 안되고, 저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며 “저는 ‘공존의 공화국’에 대한 꿈을 꾼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진보의 불모지’로 불리는 대구에서 민주당 후보로는 유일하게 당선됐다.
김 의원은 이날 방송된 민주당 정강정책 방송연설에서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던 대구에서 31년만에 민주당 국회의원을 당선시켜 주셨다. 대구 시민 여러분께서 기적을 만들어주셨다”며 “지역주의와 색깔론 극복에 대구시민 여러분께서 앞장서 주셨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전날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정강정책 연설에 이어 두번째 주자로, 민주당의 영호남 대표 정치인이 잇따라 통합의 정치를 강조한 것이다.
정치권이 오히려 지역주의를 조장하고 이념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게 그의 선명한 메시지다. 김 의원은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갈등은 바로 정치적 갈등임을 솔직히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제 이런 정치는 극복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욱 부끄러운 것은 사회경제적 갈등을 해결해 나가야 할 정치세력들이 오히려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사회경제적 갈등을 확대하고 증폭시켜왔다는 점”이라며 “지역갈등, 이념갈등을 조장하는 분열과 대결의 정치를 통해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지는 않았는지 솔직히 돌아봐야 한다”고 자성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정부 들어 우리 사회에 새로운 갈등이 발생하고 있음을 저는 솔직히 인정한다”며 “가난한 국민에게 도움을 주고자 도입한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이 오히려 자영업과 소상공업을 하는 국민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이어 “검찰개혁을 비롯한 각종 개혁정책에서도 찬반을 둘러싸고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김 의원은 “부정과 부패, 불법과 불의까지도 용납하는 것이 통합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개혁은 결코 국민을 편 가르자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중앙정부가 움켜쥐고 이끌면서 지방정부에 나눠주는 방식은 한계가 있다”며 “자치분권과 균형발전 두 축이 함께 돌아가야 ‘전국이 골고루 잘 사는 나라’가 된다”고 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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