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영입인재 2호 원종건(27) 씨가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논란이 불거진 지 하루 만에 결국 영입인재 자격 반납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27일 온라인의 한 커뮤니티에 원씨의 전 여자친구라고 밝힌 여성이 "원씨의 실체를 폭로한다"는 제목으로 "원씨는 여자친구였던 저를 지속적으로 성노리개 취급해왔고, 여혐과 가스라이팅(상황 조작으로 스스로에 대한 의심을 키워 황폐화시킴)으로 저를 괴롭혀왔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28일 원씨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습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인터넷 커뮤니티 상에 올라온 글은 사실이 아니다" 면서 "민주당 21대 총선 영입인재 자격을 스스로 당에 반납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허물도 많고 실수도 있었던 청춘이지만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려 참담하다"고 심경을 설명했다.
원씨는 국회 정론관에서 1분 동안 본인의 입장문을 읽은 후 아무런 질문도 받지 않고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원씨는 '20대 남성' 표심잡기에 나선 민주당이 야심차게 영입한 20대 남성이다.
2005년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각막기증으로 눈을 뜬 어머니와 함께 소개되 화재가 됐고 이후 각종 봉사활동에 매진하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밝고 건강한 이미지로 주목받았다.
원씨는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철저한 검증절차 없이 인재를 영입한 민주당의 책임론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류효진 기자 jskn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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