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서만 112% 급등하며 고공행진하던 테슬라 주가가 하루 아침에 대폭 내려앉았다. 탄탄하지 않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과도하게 오르며 ‘거품’ 우려를 자아내던 테슬라 주가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7.2%나 떨어졌다. 전일까지 이틀간 주가가 무려 36.3%나 올랐지만, 하루 만에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테슬라의 역대 일일 하락폭 가운데서는 두 번째로 큰 수치다. 장중 한때는 21%까지 폭락했다.
테슬라도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폭풍을 피하지 못했다. 타오 린 테슬라 부사장은 이날 웨이보에 “상하이 신공장 차량 납품이 잠정적으로 지연될 것”이라며 “2월 10일 생산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공장은 올해 50만대 이상의 차량을 생산해내겠다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야심 찬 계획을 달성해내기 위한 핵심 시설이다. 로이터통신은 “신종코로나 사태로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델3 인도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가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6월만 해도 최악의 성적으로 ‘매각설’이 나돌던 테슬라는 하반기 기대보다 높은 영업이익을 거둬들이면서 주가를 회복하기 시작했다. 8개월간 테슬라 주가는 300% 이상 뛰었고, 특히 올해 들어서는 112% 급등했다.
널뛰기를 반복하는 테슬라 주가에 일각에서는 비트코인과 같은 거품 붕괴를 우려하기도 한다. 로이터통신은 “여전히 많은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BMWㆍ폴크스바겐 등 기존 경쟁사들과의 경쟁을 일관되게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이다”라며 “급등한 주식 가치 자체에 대한 의문도 여전하다”고 전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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