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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언유착 비판하더니… 靑 대변인에 또 현직 언론인 직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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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언유착 비판하더니… 靑 대변인에 또 현직 언론인 직행

입력
2020.02.06 18:37
수정
2020.02.07 01:2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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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석 前 중앙일보 부국장, 사표 낸 지 나흘 만에

문재인 대통령은 6일 공석 중인 청와대 대변인에 강민석 전 중앙일보 제작총괄 콘텐트제작에디터(왼쪽)를, 춘추관장에 한정우 부대변인을 각각 발탁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공석 중인 청와대 대변인에 강민석 전 중앙일보 제작총괄 콘텐트제작에디터(왼쪽)를, 춘추관장에 한정우 부대변인을 각각 발탁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청와대 대변인에 강민석(54) 전 중앙일보 제작총괄 콘텐트제작에디터(부국장급)를 내정했다. 청와대는 전문성을 고려한 인사라고 설명했지만, 현직 언론인의 청와대 직행이라는 나쁜 선례를 추가하게 됐다. 강 대변인은 자신의 청와대행이 정치권에 알려진 지난 2일 중앙일보에 사표를 냈다. 대변인 공식 임명 일자는 7일이다.

강 대변인은 경향신문을 거쳐 중앙일보에서 정치부장, 논설위원 등을 지내며 주로 여권을 취재했다. 그가 참여정부 청와대를 출입할 당시 민정수석이 문재인 대통령이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강 대변인 인선을 발표하면서 “개인의 경험과 능력을 자산으로 평가했고, 그 자산을 공적으로 쓰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청와대의 ‘내로남불 인사’라는 비판이 무성하다. 야당 시절 더불어민주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민경욱(KBS), 정연국(MBC) 등 현직 언론인을 청와대 대변인으로 기용한 것을 강도 높게 비판했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윤도한 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MBC), 여현호 현 국정홍보비서관(한겨레신문), 김의겸 전 대변인(한겨레신문) 등이 유사한 논란을 불렀다. 여 비서관은 현직 신분으로 청와대로 옮겼고, 나머지 2명은 퇴사 몇 개월 만에 청와대에 입성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권언 유착이 없을 것이라고 했고, 그것이 실천됐다고 본다”고 강변했다. “현 정권이 MBC나 한겨레신문과 유착한다고 보진 않는다”는 것을 근거로 들면서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신년기자회견에서 “현직 언론인이 바로 청와대에 오는 것이 괜찮냐고 비판한다면, 비판을 달게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권력에 대해 야합하는 분이 아니라 언론의 공공성을 살려온 분이 청와대의 공공성을 지킬 수 있게 해 준다면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고 한 바 있다.

6일 청와대에서 춘추관장 임명이 예정된 한정우 부대변인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청와대에서 춘추관장 임명이 예정된 한정우 부대변인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 춘추관장에는 한정우 부대변인이 승진 기용됐다. 국회의장 기획비서관,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등을 지냈고, 현 정부 들어 청와대 국정홍보ㆍ홍보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을 역임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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