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대구대교구는 19일 대구ㆍ경북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내달 5일까지 2주간 미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된 뒤 천주교 일선 교구가 미사를 중단하기는 대구대교구가 처음이다.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이날 긴급지침을 내리고 3월5일까지 교구 내 성당과 기관, 학교, 수도회를 비롯해 한티성지와 성모당, 관덕정과 같은 성지에서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교구청은 신자들에게 가정기도에 충실할 것이며 주일미사 대신 대송을 바치고 사목회의나 레지오를 비롯한 제단체 회합 등 성당에서 예정된 모든 집회를 중지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또 재의 수요일 전례를 생략하는 대신 단식과 금육의 의무를 지키고 참회의 정신으로 사순시기를 시작할 것을 권고했다. 재의 수요일은 그리스도의 수난을 기억하는 사순시기 첫날을 말한다. 이날 미사 때는 참회의 뜻으로 사제가 재를 머리에 얹는 ‘재의 예식’을 올린다.
대구대교구는 “교구에서는 이번 감염증 확산의 정도를 지켜보고 추후 지침을 다시 통보할 것”이라고 알렸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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