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교회인 서울 명성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한 경북 청도 장례식장에 최근 다녀온 목회자와 신도들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23일 명성교회에 따르면 이 교회 부목사 1명과 신도 5명은 14일 청도의 대남병원 내 농협 장례식장에서 열린 교인 가족 장례식에 참여한 뒤 당일 상경했다. 이후 20일 청도 대남병원에서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는 뉴스가 나오자 보건소를 찾아가 신고하고 보건소 요청에 따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관련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교회 측은 설명했다. 교회는 전날 문자 메시지를 통해 교인들에게 이런 내용을 알렸다.
부목사는 격리되기 전인 16일 오전 7시 1부 예배에 참석했다고 한다.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 있는 명성교회는 새벽 기도 집회 때 통상 5만명가량이 모이는 초대형 교회다. 이날 명성교회 예배에는 평소보다 50%가량 적은 교인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명성교회는 당분간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교회 관계자는 “24일부터 새벽 기도회 1~4부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진행하기로 했고, 주일 예배를 제외한 수요 기도회와 교회 내 모든 모임을 중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음 달 3~7일 ‘특별새벽 기도회’를 취소할지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교계 일각에서 안이한 대응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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