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대선 경선에서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이 중도 하차하기로 했다.
부티지지 후보 캠프 관계자는 1일(현지시간) “부티지지 후보가 사우스벤드로 가고 있다”며 “오늘 밤 연설을 통해 선거운동 중단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민주당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깜짝 1위를 차지해 ‘백인 오바마’로 불리며 큰 주목을 받았으나 전날 열린 4번째 경선인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8.2%의 득표율로 4위에 그쳤다. 흑인 등 유색 인종에서 취약한 지지기반의 한계로 초반 돌풍을 이어가지 못하면서 경선 포기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안 카드로 부각됐으나, 바이든 전 부통령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압도적 득표율로 대승을 거두면서 그의 입지가 줄어든 것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부티지지 후보의 사퇴로 민주당의 대선 경선 후보는 모두 6명으로 줄어들었다.
부티지지 전 시장의 중도 하차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중도 진영의 표심을 결집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진보 진영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으로 결집한 반면, 중도 진영은 여러 후보들이 난립해 교통 정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따라 14개 주 동시 경선이 실시되는 3일 ‘슈퍼화요일’에 선두 주자인 샌더스 의원과 바이든 전 부통령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슈퍼화요일에 합류하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양강 구도에 어떤 양향을 미칠지도 변수도 남아 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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