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이 준 야구공과 펜 직접 받지 마세요”
미국프로야구(MLB) 사무국이 4일(한국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대책을 담은 내부 지침을 리그 30개 구단에 배포했다.
ESPN에 따르면, 이 지침에는 △팬들이 사인해달라고 건넨 야구공과 펜을 직접 받지 말 것 △팬들과 악수 및 하이파이브 자제 △모든 선수 최신 백신 의무 접종 △구단-지역보건당국 간 핫라인 구축 △각 지역 감염 전문가 확보 등의 내용이 담겼다. MLB 사무국은 이와 함께 클럽하우스 및 훈련 시설에 비치할 위생ㆍ세정 용품의 종류와 권고 사항을 확정해 이번 주 내로 각 구단에 알릴 예정이다.
특히 한국과 이란, 이탈리아 등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겪은 나라에서 온 취재진과 해당 국가를 방문한 각 팀의 스카우트들은 클럽하우스 출입이 제한된다. 실제로 한국인 타자 최지만(29ㆍ탬파베이)은 우리나라 언론과 인터뷰를 클럽하우스 밖에서 진행하고 있다. 또 구단 관계자들이 여행 경보 2~3단계 국가(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 지정)를 방문해야 할 경우 MLB사무국 의료담당자에게 사전 통보해야 한다.
현재 미국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미국 내 확진자(4일 기준)는 100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6명이다. 특히 미국 애리조나주 매리코파 카운티에선 두 번째로 코로나19 감염 확진 사례가 발생해 당장 이곳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빅리그 15개 구단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피츠버그 구단이 4일 스프링캠프가 진행중인 플로리다주 브래든턴 훈련 시설 전체를 대상으로 방역 작업을 하는 등 각 구단도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MLB는 그러나 오는 27일 개막하는 2020시즌 일정에 대해서는 별다른 내용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시범경기도 계속 진행 중이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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