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 지지자도 ‘금장 시계’ 착용… “대통령이 시계 선물”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기자회견에 차고 나온 ‘박근혜 시계’의 진위 여부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자가 같은 시계를 착용한 사진까지 포착돼 논란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4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가 이 총회장의 시계와 동일한 시계를 착용한 사진이 퍼지고 있다.
해당 사진은 2018년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 팬 카페에 올라온 사진이다. 조 공동대표와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그 해 8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일대에서 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에게 엽서를 보내는 행사를 마련했을 당시 촬영된 것이다.
10여장의 현장 사진을 보면 부스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 엽서를 쓰는 한 지지자가 이 총회장과 같은 ‘금장 시계’를 차고 있다. 시계 색상, 날짜판, 서명 등이 동일한 모습이다. 게시물에는 “이분은 박근혜 대통령님께 시계를 선물로 받았다고 하신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이 사진이 확산하면서 누리꾼들은 “이제 (시계가) 가짜라고 하지도 못 하겠다”(망****), “로만손은 제작한 적 없다고 하니 이거 제작한 업체를 찾아야겠다”(고****), “이 사람도 가짜로 만들어서 차고 다니는 거냐”(개****) “이 버전은 완전 VVIP용으로 소량 한정 생산된 모양이다”(전****) 등 다시금 의문을 제기했다.
앞서 이 총회장의 시계를 두고 ‘박근혜 시계’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 박근혜 정부 인사들은 ‘가짜 박근혜 시계’라며 즉각 반발했다. 또 조달청과 시계를 납품한 로만손도 “이 총회장이 착용한 시계는 제작한 적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었다.
이날은 신천지까지 나서 “과거 한 성도가 선물한 시계로, 총회장이 평소 착용하는 것이다. 정치와 무관하다”며 “총회장은 시계, 넥타이 장신구 등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해명한 바 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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