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의 유력한 마무리 후보였던 좌완 앤드루 밀러(35)의 팔에 이상이 생겼다. 선발 경쟁 중인 김광현과 카를로스 마르티네스(29)의 보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은 4일 “밀러가 예정된 등판을 소화하지 못했다. 원인을 찾기 위해 구단 의료진과 문제점을 상의하는 한편 테스트도 받았다”고 전했다. 밀러는 지난달 29일 뉴욕 메츠와 시범 경기에 출전해 1이닝(1피안타 1볼넷 1실점)을 던진 뒤 강판했다. 이후 2일 휴스턴 전에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불펜에서 공을 던지다 평소와 다른 이상한 느낌이 든다며 투구를 중단했다.
밀러는 지난 시즌 5승 6패 28홀드(평균자책점 4.45)를 기록했다. 지난해 팀의 마무리였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29)가 선발전 복귀에 도전하면서 밀러는 팀의 새 마무리로 사실상 낙점된 상태였다. 하지만 밀러가 투구 시 불편을 느끼고 시범경기 일정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면서 변수가 생긴 것이다.
밀러가 힘들다고 해도 마르티네스에게 다시 올해의 마무리를 기대하긴 쉽지 않다. 선수 본인이 선발을 강력히 원하는데다, 올해 4선발로 예상됐던 마일스 미콜라스의 팔꿈치 부상 이탈로 팀 입장에서도 마르티네스의 풍부한 선발 경험이 절실하다. 데뷔 이후 2015~17년 줄곧 선발로만 뛰었던 마르티네스는 2018년 시즌 중반 불펜으로 전환했고, 지난해에는 마무리를 맡으면서 4승2패 27세이브(3.17)를 올렸다. 블론세이브는 3개였다.
하지만 김광현 역시 2007년 KBO리그에 데뷔한 이후 12시즌(2017년 제외) 동안 298경기에 등판하면서 한번도 세이브를 올린 적이 없다. 홀드는 2015년과 16년 각 한 차례씩 기록했다.
한편 가벼운 사타구니 통증으로 지난 3일 선발 등판 일정을 건너뛰고 불펜 피칭으로 대체했던 김광현은 몸상태가 회복되면서 오는 6일 오전 3시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딘 쉐보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뉴욕 메츠와 시범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김광현은 이 경기에서 3이닝 50구를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메츠 선발로는 지난해 14승 12패(5.51)를 거둔 프레데릭 포셀로(32)가 예고됐다. 앞서 김광현은 2차례 시범 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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