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가장 많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탈리아가 4월 3일까지 모든 스포츠 경기를 무관중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를 포함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등 주요 경기들이 관중들의 함성 없이 무관중으로 진행하게 됐다.
5일 AP통신 등 해외 매체들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내달 3일까지 한 달 동안 모든 스포츠 경기에 관중 입장을 금지하기로 했다. 코로나 발생이 가장 심했던 이탈리아 북부 지역의 세리에A 일부 경기가 무기한 연기되거나 무관중으로 진행됐지만, 이번엔 이탈리아 전역으로 확대 시행되는 것이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영상에서 “스포츠 경기 관람 금지가 추가 감염 가능성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4일 밤 현재)는 3,089명이며 사망자는 107명이다.
당장 18일 오전 5시(한국시간) 토리노 알리안츠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인 유벤투스와 리옹의 UEFA 챔피언스리그 2차전이 관중 없이 진행된다. 이 기간 유로파리그 경기도 2경기가 포함돼 있다. 밀라노에서 열릴 인터밀란-헤타페(13일 오전 5시)의 경기, 로마에서 열릴 AS로마-세비야(20일 오전 5시)가 대상이다. 인터밀란은 이미 지난달 28일 루도고레츠와의 유로파리그 32강 경기(밀라노)를 무관중으로 치렀다. 시즌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세리에A의 경우 7일 제노아-파르마 칼초 경기를 시작으로 23일 인테르-브레시아 경기까지 32경기가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6일부터 이틀간 사르데냐섬 칼리아리에서 열리는 ‘테니스 올림픽’ 2020 데이비스컵 예선전 한국과 이탈리아의 경기(4단식, 1복식)도 무관중으로 치른다. 데이비스컵에 출전 예정이었던 중국은 지난달 18일 입국 금지 조치로 인해 기권 처리된 상태다. 이탈리아 스포츠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이번 대회에서는 볼 키즈들이 땀 닦는 수건을 선수들에게 가져다 주지 않는다”면서 “선수들도 한국과 이탈리아 의료진이 상주한 가운데 훈련 중”이라고 전했다.
이탈리아 배구리그도 8일부터 시작되는 1부리그 28경기를 포함해 2ㆍ3부리그까지 모두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6개국 럭비대회 식스 네이션스(이탈리아, 아일랜드,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프랑스)의 경우, 7일과 8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아일랜드-이탈리아의 경기는 연기된 상태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이주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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