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측 “주차 관리 불이익 우려해 교회 성가대 병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21명이 발생한 대구 문성병원에서 주차관리를 하는 신천지 신자가 개신교 교회에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신천지 신자가 개신교 교회에 다니는 것은 이례적이어서 속칭 ‘추수꾼’ 의혹이 일고 있다.
추수꾼은 일반 교회에 잠입해 신자들을 신천지로 끌어오기 위해 활동하는 신천지 신자를 말한다.
8일 대구시와 보건당국에 따르면 대구 남구 대명동 문성병원 주차관리요원으로 근무하던 A(69)씨는 지난달 24일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천지 대구교회 자문회원으로 활동하는 A씨는 병원 건물 11층에 있던 문성교회 성가대 지휘자로 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교회에서 신천지 전도 활동을 했는 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신천지 측에 따르면 A씨는 문성교회 한 관계자로부터 ‘문성교회에 와서 성가대 일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일을 했다. 교회 관계자의 요청을 계속 거절하면 주차 관리일에 불이익이 생길까 우려해 수락했다는 것이다.
신천지 대구교회 측은 “A씨의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정확한 사실여부를 파악해보겠다”고 말했다.
A씨는 현재 국군대전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문성병원은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전체 건물에 대한 방역조치를 했고, 지난달 25일 휴진 후 26일 진료를 재개했다. 이후 건물 내 환자와 의료진 등 확진자가 21명이나 발생하면서 8일 건물을 폐쇄했다.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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