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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승용 “호남 주민들께 실망 드려 사죄”… 총선 불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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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승용 “호남 주민들께 실망 드려 사죄”… 총선 불출마 선언

입력
2020.03.10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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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당으로 통합했지만 실망 드려… 여수시민으로 돌아간다”

주승용 국회부의장이 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정회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승용 국회부의장이 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정회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4선의 주승용 국회부의장(전남 여수을)이 10일 4ㆍ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주 부의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열정과 능력을 갖춘 새 인물이 여수의 미래를 열어 갈 수 있도록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어 주는 것이 제 마지막 소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부의장으로서 소임을 다 마치며 말씀 드리려 했지만, 사상 초유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늦어졌다”며 “저를 믿고 8번이나 당선시켜 준 여수시민에게 머리 숙여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주 부의장은 ‘2012 여수세계박람회(EXPO)’ 개최를 통한 여수 발전을 자신의 최대 정치적 성과로 꼽았다.

자신이 몸 담고 있는 민생당이 호남 지역 주민들에게 기대를 주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민생당의 존재감 부재가 자신의 불출마와 관련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을 성원해주셔서 38석의 힘으로 거대 양당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잘 해 오다 대선에서 패배한 이후 6ㆍ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분열된 것이 너무나 가슴 아프다”며 “이제 다시 민생당의 이름으로 통합했지만, 국민들에게, 특히 호남지역민들에게 실망시켜 드린 부분에 대해 제대로 된 사죄를 아직 못했다”고 머리를 숙였다. 그러면서 “부족하지만 저라도 책임지고 싶다. 남아서 역할을 해야 할 사람은 또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제왕적 대통령제와 거대 양당제의 폐해를 극복하지 못하고 떠나는 것이 무척 아쉽다”고 토로했다.

신종 코로나로 국가가 위기 상황에 처한 만큼, 여야 간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국가적 위기상황이지만, 정부의 선제적 대응은 미흡하고 야당은 대안 대신 비난만 쏟아내고 있다”며 “국가 위기에는 여당, 야당이 따로 없다. 대한민국 정부와 국회가 초당적인 협력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부의장은 “뒤에서 최선을 다해 묵묵히 도와준 보좌직원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가장 가까이에 있는 아내를 비롯해 가족들에게 소홀했다. 이제 평범한 남편과 가장이 돼 여수에서 여수시민들과 더불어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1991년 전남도의원으로 정치생활을 시작한 주 부의장은 1998년 여수시장을 거쳐 17대 국회의원으로 여의도에 입성했다. 17~20대 총선에서 연이어 여수을에서 당선됐다.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됐지만, 친문재인계와 사사건건 부딪혔다. 이에 반발해 2016년 1월 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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