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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업계 라이벌 코로나19 확산 방지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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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업계 라이벌 코로나19 확산 방지 ‘경쟁’

입력
2020.03.1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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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학, 주정으로 소독제 제작 

 분사형 소독제 15만병 기부 

 

 대선, 부산전역 방역소독 추진 

 일회용 손 소독제 19만개 배부 

 방역용 알코올 132톤 기부도 

최재호(오른쪽 두 번째) 무학 그룹 회장이 10일 허성무(왼쪽 두 번째) 창원시장에게 무학이 소주 원료로 만든 분사형 살균 소독제 6만5,000병을 전달하고 있다. 창원시 제공
최재호(오른쪽 두 번째) 무학 그룹 회장이 10일 허성무(왼쪽 두 번째) 창원시장에게 무학이 소주 원료로 만든 분사형 살균 소독제 6만5,000병을 전달하고 있다. 창원시 제공

동남권 소주업계 라이벌인 무학과 대선주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남의 향토기업 무학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힘을 보태기 위해 소주 원료로 사용하는 주정(酒精)으로 6억원 상당의 살균 소독제 15만병(75톤)을 만들어 10일 부산(3만5,000병)을 시작으로 창원(6만5,000병)과 울산(2만2,000병) 등에 기부를 이어갈 예정이다.

살균소독제는 소주를 만드는 주연료인 알코올 95%의 주정을 물과 섞어 에탄올 59%의 소독제로 만들었다. 500㎖페트병에 담긴 소독제는 사용하기 편하게 병뚜껑을 제거하고 분무기만 연결하면 바로 쓸 수 있도록 분무식으로 제작했으며, 손 소독 및 실내환경 소독에 두루 쓸 수 있다. 살균소독제 1병에 들어간 에탄올은 소주 5~6병을 만들 수 있는 분량.

앞서 무학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달부터 전국 판촉 직원의 활동을 전면 중단했으며,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음식점에 1억원 상당의 손 소독제를 제공하고 있다.

창원시는 이날 무학이 기부한 분사형 살균 소독제 6만5000병을 지역의 요양ㆍ교통ㆍ복지시설 및 기업체와 소상공인 등에게 배부키로 했다.

최재호 무학그룹 회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민들과 일선에서 노력하시는 모든 관계자 분들을 응원하며 지역민의 사랑으로 함께하는 향토기업으로 코로나19 극복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9일 대선주조 임직원들이 사직역에서 방역소독 활동을 하고 있다. 대선주조 제공
지난 9일 대선주조 임직원들이 사직역에서 방역소독 활동을 하고 있다. 대선주조 제공

부산의 향토기업 대선주조는 최근 알코올 주조원료 기부에 이어 직원들이 아예 직접 방역활동에 나섰다.

대선주조는 9일부터 부산지역 코로나19 확진자 동선을 포함한 공공시설물에 방역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대선주조 임직원들은 9일 부산 동래구청의 요청을 받아 사직동을 방문, 방역 활동에 직접 나섰다. 대선주조는 사직동을 시작으로 부산 전역을 대상으로 방역활동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대선주조는 방역활동에 그치지 않고 시민들이 간편하게 휴대하고 사용할 수 있는 일회용 손 소독제 19만개를 구입, 부산지역 곳곳에서 배부하고 있다. 대선주조는 직원들이 물품을 건네는 방식이 아닌 시민들이 직접 소독제를 가져갈 수 있도록 간이 테이블을 설치해 배부하고 있다.

대선주조는 앞서 지난달 23일 코로나19 감염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영업본부의 고객 판촉활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대선주조는 고객 판촉활동을 중단하는 대신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부산 전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돌아가며 방역소독 활동과 손 소독제 배부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방역용 알코올 주조원료 132톤을 기부한 대선주조는 일체의 전달식을 갖지 않는 등 진심 어린 선행을 실천하고 있다.

조우현 대선주조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지역 전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역 향토 기업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적극 힘쓰겠다”고 말했다.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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