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출퇴근자 코로나 감염 우려에
11개 혁신도시 공공기관에 조치 촉구
이시종 충북지사는 16일 “외지에서 충북 혁신도시로 출퇴근하는 직원들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종식될 때까지 원격 근무하도록 조처해 달라”고 충북 혁신도시내 공공기관에 요청했다.
이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외지 통근버스 운행을 당분간 자제하는 것도 검토해달라”며 “원격 근무가 어렵다면 신종 코로나 사태 종식 때까지 혁신도시에 임시 숙소를 마련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런 요구는 주로 수도권에서 오가는 통근 직원들로 인해 신종 코로나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왔다.
실제 충북 혁신도시내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 근무하는 직원(26ㆍ여)이 지난 10일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지역 사회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이 직원은 경기 고양시에서 셔틀버스로 혁신도시를 오가는 출퇴근 족이다. 다행히 이 직원과 접촉한 인재개발원 동료와 혁신도시내 요식업소 직원 등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수도권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혁신도시 주민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충북 혁신도시내 11개 공공기관 근무자(3,468명) 중 출퇴근자가 39.3%인1,362명에 이른다. 이들 거의 대부분은 수도권 거주자이다. 이들을 위해 매일 37개 노선에서 39대의 출퇴근 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이 지사는 “중국 우한 교민들의 임시생활시설 지정으로 홍역을 치른 혁신도시 주민들이 외지 출퇴근족 문제로 불안해하고 있다”며 공공기관의 전향적인 조치를 당부했다.
충북도와 진천, 음성군은 이날 오후 충북혁신도시발전추진단에서 혁신도시 입주 공공기관장들과 출퇴근 직원의 재택 근무 방안 등을 논의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2일 장거리 출퇴근자를 원격근무 대상으로 우선 고려하라는 ‘공무원 대상 유연 근무 이행지침’을 시달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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