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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민주당 비례정당 의원 파견? 쭈뼛쭈뼛 말고 당당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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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민주당 비례정당 의원 파견? 쭈뼛쭈뼛 말고 당당해라”

입력
2020.03.18 07:52
수정
2020.03.18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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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질 하는 것 아니고 도둑 잡으러 가는 것”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유튜브 알릴레오 캡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유튜브 알릴레오 캡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7일 더불어민주당이 의원들을 비례연합정당에 파견하려는 것에 대해 “민주당이 당당하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 라이브’에서 “기왕 (비례연합정당을) 만드는 건데 뭘 쭈뼛쭈뼛 하느냐”며 “불출마하거나 경선에 낙선한 의원 중 지역구 분들이 가시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도둑질하는 것도 아니고 도둑을 잡으러 가는 것. 경찰차가 출동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민주당에선 비례연합정당의 투표용지 기호 순서를 앞당기기 위해 ‘의원 꿔주기’를 준비하는 움직임이 확인됐다. 앞서 미래통합당은 이를 위해 총선 불출마 혹은 공천 탈락 의원들을 다수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에 파견한 바 있다.

유 이사장은 “개정 선거법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앞 번호에 더 많은 숫자의 소수정당 추천 후보를 넣겠다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소수정당의 몫을 가져가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진보 진영에서 추진되는 비례대표용 정당들이 21대 국회에서 20석 이상을 확보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 국회 의사결정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이사장은 “열린민주당이 (정당득표율) 3%는 분명히 넘을 것 같다”며 “연합정당과 합치면 교섭단체가 되는 것은 일도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의 인사 추천권이 꽤 여러 분야가 있기 때문에 선거가 끝난 뒤에도 의원들이 언제 원내 복귀하느냐는 문제에 대해서는 열어놓고 검토할 여유가 있다고 본다”며 비례연합정당이 선거 후에도 해체하지 않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비례연합정당의 정당명에 관해서는 “더불어시민연합이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비례연합정당에 불참하는 정의당을 향해 “개인적으로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했어도 좋았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자위적 조처이고 민주당의 의석이 느는 것도 아니다”라며 “정의당보다 어려운 환경에서 자기 나름대로의 의제를 갖고 뛰는 소수정당들이 원내 교두보를 확보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통합진보당의 후신 민중당과의 협력을 사실상 거부한 데 대해서는 “민주당에 득 될 게 없다. 민중당이 오는 순간 보수당에서 종북 논쟁이 생길 것”이라며 “득표 효과도 없는 데다가 이념적 논란만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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