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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인류 공동의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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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인류 공동의 적

입력
2020.03.23 04:3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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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하이밍(가운데) 대사 등 주한중국대사관 관계자들이 12일 서울 명동 소재 대사관 앞에서 서울시에 마스크를 전달하기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주한중국대사관 제공
싱하이밍(가운데) 대사 등 주한중국대사관 관계자들이 12일 서울 명동 소재 대사관 앞에서 서울시에 마스크를 전달하기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주한중국대사관 제공

“문명과 바이러스는 서로 비행기 한 편의 거리만 두고 있다.”

미국의 한 작가가 출혈열 바이러스 관련 이야기를 하면서 이같이 감탄했다. 깊은 숲 속이나 넓은 들판, 한적한 시골 마을이나 도시 번화가, 세계 모든 지역에 위험한 바이러스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고, 이런 바이러스는 비행기로 24시간 안에 세계 모든 도시에 도착할 수 있다. 성별, 나이, 인종, 빈부를 막론하고, 바이러스의 공격에 있어 그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 바이러스는 인류 공동의 적이다.

2020년에는 전 세계가 코로나19라는 적과 맞서 싸우고 있다. COVID-19는 세계보건기구(WHO)가 내놓은 공식 명칭이다. 세계 최대의 정부간 공중보건 기구인 WHO는 그 어떤 바이러스를 특정한 국가나 지역과 연계시키는 것을 반대한다. 바이러스의 명칭을 특정 국가, 지역, 인종 등과 직접 연계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

갑작스럽게 닥친 코로나19는 100여 개국을 휩쓸어 2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감염되었다. 글로벌화가 신속히 진행되고 세계 문명이 깊이 융합되는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촌은 갈라놓을 수 없는 운명공동체가 되었다. 모두가 같이 손잡고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것은 시대적 요구이자 필연적인 선택일 것이다.

중국과 한국은 전 세계 코로나19 대응에 있어서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되었고 다국적 방역에 효과적인 협력 모델을 세워주었다. 중한 양국은 코로나19 합동대응 협력체제를 제일 먼저 출범시켰고 외교, 보건, 출입국 등 관계 부처가 긴밀히 협조해왔다. 2월 4일 이후 한국에 입국한 중국 국민 중에 코로나19 확진자는 한 명도 없었으며, 지금까지 중국의 해외 유입 확진자 중 한국으로부터의 유입 사례는 전혀 없었다. 중한 양측이 취한 조치는 전염병의 양국 간 전파를 잘 통제했다는 것이 사실을 통해 입증되었다.

3월 20일, 중한일 3국은 코로나19 관련 외교장관 특별회의를 개최했다. 중한일 3국은 가까운 이웃으로서, 상호 간의 인적 왕래는 연 3,000만 명에 달하고 GDP 총량은 전 세계의 20% 이상을 차지한다. 3국 외교장관이 방역 합동 대응을 강화하고 기업인사 왕래에 편리를 제공하기로 한 것은 전염병 확산 방지와 경제무역 활동에 아주 좋은 소식이다. 3국의 안정된 경제 발전은 세계 경제에 강심제와도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고거자난기,중행자이추(孤舉者難起,眾行者易趨. 혼자서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리는 사람은 일어나기 어렵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가면 빠르게 갈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인류가 바이러스와 싸워 온 경험과 교훈은 서로 손을 잡고 도와주는 것이야말로 영원한 효능을 지닌 백신이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 여러 곳에서 발생하고 빠르게 확산되는 상황에서, 각국은 떠들썩하게 자신의 주장만을 내세우지 말고 중한일 3국처럼 손에 손 잡고 한 마음 한 뜻으로 바이러스와 싸워야 한다. 국제 인도주의 정신을 실천해 나가는 가운데 지구라는 아름다운 터전을 지켜나가자!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이 기고문은 한국일보와 코리아타임스가 공동으로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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