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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자금이었는데…” 재테크 빙자 사기 도박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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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자금이었는데…” 재테크 빙자 사기 도박 주의보

입력
2020.03.2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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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감위 “사기 도박, 100% 돈 잃는 구조… 속지 않아야”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재테크 투자를 빙자해 불법 도박을 하게 하는 신종 사기행각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재테크 투자를 빙자해 불법 도박을 하게 하는 신종 사기행각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김모(63)씨는 올해 초 낯선 이가 개설한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초대됐다. 잘못 초대된 줄 알고 채팅방을 나오려던 그는 재테크와 관련한 대화가 오가자 솔깃한 마음이 들었다. 마침 노후 대비용으로 모아놓은 여윳돈 1,000만원의 투자처를 물색 중이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한 불법 도박사이트를 소개받았고, 미심쩍지만 소액을 입금해봤다. 눈 깜짝할 새 늘어가는 수익에 눈이 먼 그는 노후 대비 자금 전액은 물론 주변 친척과 지인에게 빚까지 3,000만원을 입금했다. 그러나 결국 돈을 날렸고, 단체 채팅방과 도박사이트에서도 탈퇴 당했다.

국무총리 소속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상에서 쉬운 재테크 투자, 고수익 보장 프로젝트 또는 부업을 빙자해 이용자들에게 사기 도박에 참여하게 한 후 입금 금액을 가로채는 신종 금융사기 수법이 성행하고 있다.

신종 사기범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문자메시지 등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접근해 ‘단기간 고수익을 보장해 주는 인증 업체’라고 속여 불법 도박사이트 가입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사기 행각을 벌인다.

사기범들은 인터넷상에서 도박 게임을 하는 것만으로 돈을 벌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보통의 불법 도박사이트와 달리 이용자들이 직접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 담당자가 불러주는 대로 베팅을 하거나, 베팅 자체를 담당자에게 맡기고 일정 시간 후에 사이트에서 수익을 확인하도록 하는 대리 베팅 방식이다.

가입 초기에는 이용자들이 소액으로 간단한 게임에 참여하게 한 후 실제로 배당금을 환전해 주는 수법으로 신뢰를 얻는다. 그 다음 현혹된 이용자들이 차츰 높은 금액을 투자하면 베팅 규정 위반 등의 이유를 들어 환급을 미루거나 투자 금액 대부분이 손실을 본 것처럼 꾸민 후 원금 보장을 미끼로 추가 투자를 요구하기도 한다.

이들은 환급 지연과 추가 입금요구에 지친 이용자가 원금만이라도 돌려달라고 하면 환급 수수료 명목으로 추가 입금을 요구하고, 입금이 완료되면 연락을 피한다. 피해자들이 사기범들을 신고하겠다고 하면 “피해자들도 불법 도박에 베팅한 셈이니, 처벌받고 싶으면 신고하라”는 적반하장 식의 협박이 이어진다.

사감위 불법사행산업감시신고센터 등에도 이러한 사기 도박 피해 신고가 빈번하게 접수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수사권이 미치기 어려운 해외에서 활동하는 온라인 범죄의 특성상 근절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감위 관계자는 “도박으로 돈을 버는 방법은 없다고 인식해야 한다. 더욱이 이러한 사기 도박은 100% 돈을 잃는 구조”라며 “사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사기수법에 대해 우리 국민들이 미리 알고 절대 속지 않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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