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나카 교수 “아베 한국과 등 지기보다 협력해서 극복해야”
일본의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것과 관련해 한국을 높이 평가한 것이 뒤늦게 국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한 유튜버가 한국어로 번역해 영상을 올리면서부터다.
야마나카 신야 교토대 교수는 지난 10일 엑스재팬 멤버 요시키의 유튜브 방송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긴급 대담을 가졌다. 야마나카 교수는 유도만능줄기(iPS)세포를 개발해 201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인물이다.
야마나카 교수는 대담에서 “(코로나 19는) 처음 보는 것이기 때문에 아직 모르는 점이 매우 많다”며 “일단 발생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지나치게 두려워한다고 할 정도로 대처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아베 신조 총리를 향해 “이런 비상사태에 바이러스는 기다려주지 않으니 지금 중요한 건 빨리 대책을 세우고 기다리지 않는 것”이라며 “인류가 처음 경험하는 것이어서 근거(자료)는 어디에도 없다. 아베 총리는 지금 매우 힘든 결단을 하지 않으면 안 될 때다”라고 대응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해서는 안 되는 일로, (지금은)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지금까지 말한 게 실수라고 깨달으면 이제 ‘이건 잘못됐다. 이건 철회하겠다’는 유연성이 정말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가 많이 발생한 한국이나 이탈리아와 제휴 내지는 정보 교환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인 입국 규제 강화 등 한국과 등을 지기보다 도움의 손길을 요청해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야마나카 교수는 “비자 발급이 중지된 상황에 있고, 서로 비난하는 모습도 뉴스를 통해 보는 등 여러 의미에서 한중일 (관계가) 원활하지 않은 시점”이라면서도 “공통의 적에게 공격 당하고 있으니 이걸 계기로 협력하지 않으면 극복할 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데이터가 명확하지 않으면 아베 총리가 4월부터 초등학교 휴교를 어떻게 할 건지 등을 결심하기 위한 근거가 없다”며 “이제 한국에 정말 고개를 숙여 정보를 제공받자. 그 정도의 데이터를 바로 옆 나라가 갖고 있지 않냐”고 권유했다. “한국은 지금 근거를 차곡차곡 모아 구비해 갖춰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말 진심으로 부탁해서 그런 정보를 얻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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