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ㆍ청소년 감염 위험 높은 학원 2만5,000여곳에도 지침준수 명령”
박원순 서울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무시한 채 주말예배를 강행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 대해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박 시장은 23일 열린 신종 코로나 정례브리핑에서 “전광훈 목사가 시무하는 사랑제일교회가 방역 수칙을 무시하고 집단감염 위험이 크다 판단돼 감염병예방법과 서울시 및 정부 지침에 따라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어 “오늘부터 4월 5일까지 집회를 금지한다”며 “위반하면 감염병예방법 제80조에 따라 참여하는 개개인에게 300만원 이하 벌금과 해당 시설에서 확진자 발생 시 확진자 및 접촉자 전원 치료비 일체와 방역비도 청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전날 일요 예배 강행 의사를 밝힌 서울 시내 2,209개 교회에 대해 자치구 공무원, 경찰관 등 5,224명과 함께 현장 점검을 했다. 참가자 발열 체크, 명단 작성, 교회 시설 방역, 신도간 거리 유지, 식사 제공 금지, 마스크 착용, 손소독제 비치 등 7대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한 결과 282개 교회에서 384개의 위반 사항이 적발됐다. 이중 사랑제일교회를 제외한 383건은 현장에서 행정지도한 결과 즉시 시정됐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박 시장은 “사랑제일교회는 2,000여명 참석자가 밀집집회를 계속했을 뿐 아니라 참석자 명단 작성도 안 했고, 일부 신도는 마스크조차 안 썼다”며 “즉각 시정을 요구했지만 교회 측은 묵살했고, 현장점검 나온 공무원에 욕설, 폭언을 쏟아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종교시설뿐 아니라 감염 위험이 높은 학원 등에도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할 것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학원은 아동ㆍ청소년의 집단감염 위험성이 높은데 운영을 재개하는 학원이 늘고 있다”며 “감염병예방법상 시장 권한에 의거해 서울 시내 2만5,000여개 학원에 방역지침을 준수할 것을 명령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4월 5일까지 최대한 집에 머물러 주고, 종교ㆍ체육ㆍ유흥 시설과 PC방, 노래방, 학원 운영 중단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시는 1차 전수조사를 마친 PC방과 노래방에 대해서도 휴업 권고와 방역 지침을 전달하고, 현장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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