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구원, 시민 1030명 설문조사
자영업자 83.5% “가계소득 줄었다”
82.4% “주변 사람 감염우려 걱정”
‘사회적 관계 맺기’ 캠페인 전개를
‘재난심리지원단’ 상시 운영 필요
재난기본소득 지급 적극 검토해야
부산시민 10명 중 8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두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상의 활동 위축과 사회 전반의 활력 약화로 가계소득 감소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사실은 부산연구원(BDI)이 23일 제시한 BDI 정책포커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부산시 정책 대응’ 보고서에서 나타났다.
연구원이 지난 5~9일 부산시민 10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1.1%가 코로나19 확산에 “두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자신의 감염 우려(71.2%)보다 주변 사람들의 감염 우려(82.4%)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소득이 낮고, 연령대가 높고, 학력수준이 낮을수록 코로나19 확산의 공포감이 컸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59.3%),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적 이상반응’(29.4%) 등이 발생했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확산은 시민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 우려로 외출에 지장을 받고(86.2%), 계획한 일에 차질이 발생하고(85.6%), 병원 방문이 어렵거나 망설여지고(79.3%), 대중교통 이용이 망설여진다(77.9%)고 응답했다.
일상 활동의 위축뿐 아니라 사회 전반의 활력 약화로 인해 가계소득(매출액) 감소(46.9%)와 일자리와 폐업에 대한 걱정(44.0%)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소득이 줄었다’는 비율은 자영업자(83.5%)가 압도적이었다. ‘일자리와 폐업에 대한 걱정’은 40대(50.2%), 자영업(64.6%)에서 높았다.
코로나19 대응 부산시 대책은 ‘마스크 등 위생용품의 매점매석 단속 강화’(77.2%), ‘방역 및 클린 존 인증’(76.4%), ‘저소득층 위생용품 지원’(67.4%) 등 방역 관련 대책에 대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경영 지원’(62.1%), ‘동백전 10% 캐시백 기간 추가 연장’(57.2%)은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아 이에 대한 홍보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보고서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시민 불안 해소와 경제적 피해 지원 등 두 방향의 정책 대응을 제시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손헌일 책임연구원은 시민 불안 해소를 위해 ‘사회적 관계 맺기’ 캠페인 전개, 심리적 방역을 위한 적극적인 심리상담 지원, 감염자, 감염자 가족 등을 대상으로 한 스트레스 지속적 모니터링, 가짜뉴스 대응 등 방안을 제시했다.
이와 병행해 재난 발생에 따른 트라우마 극복, 심리적 회복 등을 지원하는 ‘재난심리지원단’의 상시 운영체계 구축도 제안했다.
경제적 피해 지원 방안으로는 생계 위협을 받고 있는 취약계층의 손실보전을 위한 재난기본소득 지급을 적극 검토할 것을 강조했다. ‘착한임대인’ 운동과 자영업자의 고정 지출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 마련도 주문했다. 지역화폐 동백전을 활용한 가계소득 지원 및 소비활성화 방안도 제시했다.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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