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물량이 부족한 일부 의료용 보호장비를 직접 제작해 나서는 등 위기대처 능력을 발휘해 눈길을 끈다.
전남대병원 간호부는 최근 선별진료소와 국민안심병원, 응급실 등 코로나19 진료 및 치료의 최일선에서 근무하는 의료진의 필수 착용장비 중 하나인 ‘페이스 쉴드(face shield)’의 물량이 절대 부족해지자 자체 제작에 나섰다.
페이스 쉴드안면 보호대는 고글보다 훨씬 가볍고 쉽게 쓰고 벗을 수 있도록 제작된 감염방지용 안면 보호대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 중인 페이스 쉴드는 대부분 외국산으로 국내 보급이 원활하지 않은데다 정부지원 마저 중단된 상태로 충분한 수급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미리 예상했던 간호부 중앙공급실 정종해 과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우리가 만들어 보자’는 뜻을 같이해 이달 초부터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매일 2시간씩 작업 끝에 하루에 60여장 만들어 의료진이 충분하게 사용할 수 있을 정도를 생산하고 있다. 경제적인 부담도 크게 줄었다.
평소 1개당 1,600원 정도면 구입 가능했던 페이스 월드의 가격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4~5배 가까이 오른 데 반해 전남대병원 수제품은 재료값(개당 200원)만 들어가 작은 노력이 안면 보호대 수급과 경제적 이익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게 됐다.
정 과장은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구슬땀을 흘리는 동료들에게 격려를 보내고자 시작한 일”이라며 “힘들지만 동료들의 성원에 힘입어 충분한 물량이 확보될 때까지 제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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