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온라인에서는 배우 이성경씨가 온라인 예배에서 부른 찬양 영상이 뒤늦게 화제가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집단 감염에 따른 우려로 대형 교회를 중심으로 많은 교회가 온라인 예배로 전환한 가운데 지난 13일 영훈오륜교회의 온라인 예배인 특별영상기도회에서 이씨가 찬양을 부른 영상이 입소문을 탄 것이다.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가 종교 집회를 자제해줄 것을 호소하는 가운데 23일 기준 전국 교회 4만5,420개소 가운데 절반 가량의 교회(57.5%)는 예배를 중단하거나 유튜브 또는 TV방송으로 오프라인 예배를 대체했다. 또 온라인 예배를 보는 교회의 경우 헌금 역시 계좌이체 등으로 대신하고 있다. 서울의 한 교회는 경기 파주의 야외 자동차극장에서 각자의 자동차에 탄 채로 ‘드라이브 인’ 방식의 예배를 진행하기도 했다.
교회가 온라인 예배로 바꾼 지 4주째 접어들면서 온라인 예배가 어쩔 수 없다는 의견과 함께 아쉽다는 반응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온라인 카페와 커뮤니티 등에는 “습관적으로 교회를 다녔던 일상이 소중하게 느껴진다.”(moon****), “온라인 예배. 집중이 잘 되지 않기는 하지만 교회 확진자 나와서 답답하다.”(카****), “나름 온라인 예배도 적응이 된다.”(쏭****) “교회에서 예배 드리고 싶지만 참아야 한다.”(토****) 등이다.
이런 가운데 목회자들 사이에선 신자들이 온라인 예배에 익숙해지는 것은 아닌지 등에 대한 걱정과 앞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접목한 예배 방식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서울의 한 대형교회 목사는 “주일에 네 번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예배를 드리고 있다”며 “오프라인 예배보다 생동감, 현장감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예배는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성도 등과 소통과 교감이 중요한데 온라인 예배는 일방적 전달에 가까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온라인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할 필요도 있지만 오히려 성도들이 온라인 예배에 익숙해지면 오프라인에서 만날 때 더 불편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이번 기회로 온·오프라인을 활용한 예배 진행 방식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소 교회를 비롯해 일부 대형교회의 경우 오프라인 예배를 강행하면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실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는 2,000여명이 넘는 참석자들이 밀집집회를 계속했고 서울시는 감염병예방법과 서울시 지침에 따라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고은경 기자 scoop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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