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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ㆍ中 코로나19 두고 트위터 설전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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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ㆍ中 코로나19 두고 트위터 설전 가열

입력
2020.03.2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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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중국 상하이의 한 거리를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걸어가고 있다. 상하이=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19일 중국 상하이의 한 거리를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걸어가고 있다. 상하이=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이번엔 트위터에서 맞붙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을 두고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매일같이 입씨름을 하던 양국 정부 관계자들이 ‘저격 발언’을 직접 쏟아냈다.

23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9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코로나19 관련 중국의 늦은 정보 제공을 탓하는 비난이 부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중국의 부실한 초기 대처로 세계가 고통을 겪고 있다는 식의 미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에 대응한 것이다. 화 대변인은 1월 3일 이후 미국에 관련 정보를 제공해왔다고 주장했다.

화 대변인의 이 트위터는 미국와 중국 간 트위터 설전의 시작점이 됐다. 이튿날인 20일 모건 오테이거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월 3일까지 중국 당국은 이미 코로나19 바이러스 샘플을 파괴하라고 명령했고 (발병지인) 우한 의사들의 입을 막고 온라인에서 대중의 우려를 검열했다”고 반박 글을 올렸다.

이에 화 대변인은 재반격에 나섰다. 그는 이달 21일 “진정한 적은 바이러스로 협력만이 전투에서 승리하는 올바른 길”이라고 강조한 데 이어 다음날 밤에 또 백악관이 미 정부 관료들에게 중국의 코로나19 은폐 비판을 요구했다는 기사와 함께 “엄이도종(掩耳盜鐘ㆍ귀를 막고 종을 훔친다)을 들어봤냐”는 말을 올렸다. 감출 수 없는 사실을 덮으려고 자신 스스로를 속인다는 말로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이다. 이어 “미국인들은 진실을 알 권리가 없는가. 중국을 모욕한다고 유행병 대응에 도움이 되느냐”고 비난했다.

이런 치열한 설전은 양국 지도부가 ‘남 탓’을 통해 자신의 잘못은 최소화 하려는 시도로도 해석된다. 중국의 경우 우한이 코로나19 발병지가 아닐 수 있다며 줄곧 화살을 외부로 돌리느라 바쁘다. 중국 매체들은 23일 코로나19가 최근 폭발적으로 감염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이탈리아에서 지난해 11월 발병했을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부실한 연방정부 대응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자 중국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20일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공중보건 비상사태 대응이 잘못될수록 ‘중국 바이러스’와 같이 중국을 비판하는 용어를 더 많이 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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