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일평균 수출액이 지난달에 이어 3월에도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코로나19 사태가 계속 이어지면 4월부터는 월간 수출액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관세청의 ‘3월 1~20일 수출입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수출은 307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0%(27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조업일수 증가에 따른 착시현상으로 실제 수출 실적을 보여주는 일평균 수출액(19억2,000만달러)은 0.4% 감소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6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5일)보다 1.5일 많았다.
일평균 수출액은 올해 1월 1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으나, 코로나19가 아시아 주요국을 덮치면서 지난달 11.7%나 감소했다. 이달 20일까지 일평균 수출액이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3월 전체 일평균 수출액도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과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경기 침체가 가시화되면서 국제 교역 환경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반도체와 승용차 등 주력 제품이 수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다음달부터는 글로벌 공급망 붕괴 가속화로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계의 수출 감소도 예상된다. 정부도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이후 우리 수출에 큰 영향이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글로벌 분업체계 붕괴와 소비 감소가 본격화되면 수출 상황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세종=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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