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베테랑 타자 이택근(40)이 1년 공백을 딛고 그라운드 복귀 준비를 한다.
1군 선수단과 함께 땀을 흘리고 있는 이택근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구단 자체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쉬는 동안 준비를 많이 했다”며 “1년간 공백이 있어 건재하다는 걸 보여주려고 페이스를 일찍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2003년부터 1군 무대를 밟은 이택근은 2018년말 후배 폭행 사실이 불거져 2019시즌 26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받았다. 징계는 지난해 5월께 해제됐지만 1군 출전 기록은 없다. 2군에서도 3경기에 뛴 게 전부다. 이택근은 “2군에서 뛸 수 있었고, 1군에도 올라올 수 있었지만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 나가기 싫었다”며 “말끔하게 (논란을) 끝내고 가는 걸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자리를 비운 것에 팀 동료들과 구단에 미안한 마음이 컸고, 연봉도 2019년 5억원에서 올해 5,000만원으로 90% 삭감됐다. 이택근은 “(삭감은) 내가 구단에 요청한 부분”이라며 “야구 팬들이나 구단 관계자, 동료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난 일들로) 내가 억울하고 힘든 건 두 번째고, 죄송한 마음이 먼저 든다”며 “구단도 그렇고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제 이택근은 손혁 신임 감독 체제에서 주전 경쟁을 뚫어야 한다. 캠프 기간 타격감은 좋았다. 대만 프로팀과 연습경기에서 9타수 7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택근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 밖에 없다”며 “여러 면에서 겸손하겠다. 어떤 타순이든 초심으로 돌아가 신인처럼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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