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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꼬이는 비례당 스텝… 與 “욕먹어도 갈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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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꼬이는 비례당 스텝… 與 “욕먹어도 갈 수 밖에”

입력
2020.03.23 21:24
수정
2020.03.24 10:3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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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당, 4시간 초단기 공모 속 권인숙 등 비례후보 34명 순위 발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국회 회의실에서 열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국회 회의실에서 열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자신들이 띄운 더불어시민당은 비례대표 후보 졸속 선정 비판에 휘말렸고, 또 다른 범여권 비례정당인 열린민주당과의 관계 정리도 오락가락하면서다. 민주당이 선거제 개혁 취지를 무시하고 비례연합정당 창당이라는 꼼수에 동참하면서 시작된 사달이다.

비례대표 후보 심사부터 엉망이었다. 23일 오전 비례대표 후보를 공개하기로 했던 더불어시민당은 “공공의료 분야에 적합한 후보가 없다”며 후보 재공모 공지를 냈다. 재공모 시간은 이날 오전 8시부터 낮 12시까지였다. 닷새 전인 18일에야 후보 공모를 시작해 졸속 심사 비판을 받더니 전날 한 차례 발표를 미뤘고, 이번엔 ‘4시간짜리 초단기’ 공모 절차까지 진행한 것이다.

친여권 인사가 대거 포함된 비례대표 후보 명단도 논란이었다. 더불어시민당은 이날 민주당 추천 20명, 자체 공모 후보 12명, 소수정당 추천 2명 등 34명의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과 순위를 발표했다. 신현영 전 대한의사협회 홍보이사 겸 대변인이 1번, 김경만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이 2번,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이 3번을 받았다. 최혜영 강동대 교수, 김병주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이수진 전 민주당 최고위원,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등 민주당 추천 후보들은 후순위인 11번부터 배치됐다. 특히 더불어시민당이 시민사회를 대상으로 자체 공모한 후보에는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대거 포함돼 참신함이 퇴색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과 열린민주당 연합론도 포화를 맞았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에서 친문ㆍ친조국 인사들이 대거 포진한 열린민주당을 향해 “최소한의 연합은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호중 사무총장이 열린민주당을 강력 비판한 지 하루 만에 입장을 뒤집은 것이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위성정당이 많을수록 의석 확보에 유리해 ‘사실상 위성정당 창당을 방조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친문ㆍ친조국 색채인 열린민주당과의 연합은 중도층 공략에 방해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많다.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 열린민주당은 연합 대상이 아니다”라고 뒤늦게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더불어시민당에 ‘의원 꿔주기’도 진행하기로 하는 등 “욕먹어도 우리는 간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이날 더불어시민당에 최소 6~7명 이상의 현역의원을 파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선거를 앞두고 투표용지 순번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다. 지역구 의원 중 공천에서 탈락한 이종걸ㆍ신창현ㆍ이규희ㆍ이훈 의원과 비례대표 정은혜 의원 등이 파견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는 24일 불출마 의원들을 소집해 최종 설득에 나선다.

이날 오후 11시 30분쯤 공개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경선 결과, 18대 국회에서 ‘4대강 저격수’로 활동한 김진애 전 의원이 1번을, 친문ㆍ친조국 인사인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각각 2번과 4번을 받아 당선 안정권에 포함됐다. 교사 출신 강민정 후보는 3번에, 음주운전 논란을 일으킨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6번,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은 8번에 올랐다. 그러나 열린민주당은 최종 발표는 미뤘다. 일부 후보가 경선 결과에 반발하면서 중앙위원회 인준이 불발됐기 때문이다. 열린민주당 관계자는 “다음 중앙위 일정은 잡지 못한 상태”라며 “다시 중앙위를 열 수도 있고, 중앙위보다 더 큰 권한을 가진 전당원 투표를 통해 순위가 확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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