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 도쿄올림픽ㆍ패럴림픽 개최가 연기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재선 성공을 염두에 둔 듯 직접 참석을 희망한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올림픽을 2021년에 열기로 한 매우 현명한 결정에 대해 일본 아베 총리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축하를 보낸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올림픽은 대단한 성공이 될 것”이라고 덕담하며 “나도 거기에 있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3일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뒤 직접 도쿄올림픽 개최 현장에 가고 싶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통화에서 도쿄올림픽ㆍ패럴림픽 연기에 대해 “매우 현명하고 훌륭한 결정”이라고 말했다고 전한 바 있다. 스가 장관은 두 정상이 인류가 코로나19에 승리했다는 증거로서 올림픽을 ‘완전한 형태’로 개최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에서 아베 총리와의 전화 회담 사실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도쿄올림픽 1년 연기론에 불을 붙인 장본인으로도 꼽힌다. 지난 12일 트럼프 대통령이 사견을 전제로 “텅 빈 경기장으로 치르는 것보다는 1년 연기하는 편이 더 나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한 뒤 연기 논의가 본격 재점화됐기 때문이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이 현실화한 셈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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