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경제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이탈리아 정부가 유럽연합(EU) 차원에서 유럽 국가들에 대한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2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ANSA통신에 따르면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1만명을 넘어서고 전 세계 사망자의 3분의 1 수준에 이르자 유럽연합의 종합대책에 희망을 걸고 있다.
이날 콘테 총리는 “더 강력하고 종합적인 유럽연합의 대책을 이끌어 내기 위해, 나의 마지막 땀방울 하나까지 코로나와의 전쟁에 바치겠다”고 말했다. 콘테 총리는 현재의 코로나19 위기를 “(EU라는) 역사적 약속의 위기”라고 규정하면서 “유럽은 이 약속을 지킬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해야 한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탈리아 뿐 아닌 스페인에서도 같은 날 오후 EU 차원의 종합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었음을 상기시키기도 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콘테 총리의 주장은 EU 차원에서의 채권 발행 등 재정 부담을 요청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독일과 네덜란드 등 EU를 이끌어가는 회원국들은 EU 차원에서의 재정 부담을 ‘코로나 채권’이라고 부르면서 요구를 거부해 오고 있다. 로베르토 괄티에리 이탈리아 재무장관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 유럽채권 발행의 아이디어를 “단지 구호(slogan)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 데 대해 황당하다며 실망감을 표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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