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5 총선에서 3자 구도로 펼쳐지던 서울 동대문을 선거가 무소속 민병두 후보의 사퇴로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후보와 미래통합당 이혜훈 후보의 양자대결로 바뀌었다. 그러자 이 후보는 민 후보의 사퇴에 석연찮은 지점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민 후보는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애초에 주민 추천 후보로 출마 선언을 하면서 2등은 의미가 없고 만약 그렇게 될 것 같으면 민주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겠다고 했다”며 “이제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물러난다”고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민 후보는 장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민 후보는 “완주하면 3자 박빙 대결을 예감하지만 불확실성에 몸을 던질 수 없다”며 “3주간의 선거운동을 통해 부당한 공천을 충분히 호소했고, 명예도 주민들 속에서 회복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이 (사퇴를) 권유한 바 있고 이해찬 대표도 다른 분을 통해 간곡하게 의사를 전해온 바 있다”면서 “하지만 (후보 사퇴는) 기본적으로 저 자신의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이날 이 후보는 민 후보의 사퇴 배경에 불공정한 여론조사가 있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민 후보는 사퇴 선언 불과 8시간 전까지만 해도 본인에게 불리한 언론의 여론조사 발표에 대한 부당성을 강하게 제기하며 법적 대응을 선포했다”면서 “민 후보가 허무하게 주저앉게 된 상황은 누가 봐도 뻔한 내막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막강한 힘을 가진 집권여당이 주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던 무소속 후보에게 어떤 겁박과 회유를 했을지 뻔하다”면서 “단 8시간 만에 입장이 180도로 바뀐 이유를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현역 3선 의원인 민 후보를 주저앉히지 않고는 이혜훈을 이길 수 없다는 민주당의 불안과 초조가 드러난 것”이라고도 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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