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5 총선에서 비례 위성정당을 포함해 180석 정도를 확보해 압승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이 21대 국회 개원 후에도 국회의장 자리를 이어가게 됐다. 국회 구도가 ‘여대야소’로 바뀌면서 민주당 단독으로 국회의장 선출 기준(재적 의원 과반수)을 넘겨 원 구성 협상의 주도권을 고스란히 쥐게 되면서다.
16일 21대 총선 최종 개표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합쳐 전체 의석의 60%(180석)를 차지했다. 야당의 동의가 없어도 민주당 단독으로 국회의장을 선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국회법상 국회의장은 원내 1당이 당내 경선을 통해 후보를 추천하면 본회의에서 무기명 투표로 재적 의원 과반 찬성으로 선출된다. 다만 의장은 최다선 의원이 되는 게 국회 관례다.
21대 국회 전반기를 이끌 의장 후보로는 6선으로 민주당 내 최다선에 오른 박병석 대전 서갑 당선자가 가장 유력하다. 2012년 19대 국회에서 국회부의장을 지냈던 박 당선자는 지난 3월 총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당선될 경우 국회의장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박 당선자는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을 뽑던 지난 2018년에도 당내 경선에 참여했지만 문희상 현 의장에게 밀렸다. 국회의장 ‘재수’에 도전하는 만큼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의원보다 선수는 하나 아래지만 한때 국무총리 후보로 거론된 김진표 경기 수원무 당선자도 의장 후보로 꼽힌다. 김 당선자와 함께 5선 반열에 오른 변재일(충북 청주청원), 설훈(경기 부천을), 송영길(인천 계양을), 안민석(경기 오산), 이상민(대전 유성을), 조정식(경기 시흥을) 당선자도 후보군에 속한다. 민주당은 압도적 다수당인 된 만큼 부의장 두 자리 중 한 자리도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야당 몫 부의장으로는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5선에 오른 정진석(충남 공주ㆍ부여ㆍ청양), 조경태(부산 사하을), 서병수(부산 부산진갑), 주호영(대구 수성갑) 당선자 등이 물망에 오른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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