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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방’처럼… 성착취물 판매해 3500만원 챙긴 고교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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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방’처럼… 성착취물 판매해 3500만원 챙긴 고교생들

입력
2020.04.22 10:20
수정
2020.04.2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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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 나눠 입장료 받고 1만5000개 판매

경찰, 켈레로부터 영상 구입 78명 입건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 및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지난달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검찰 유치장으로 향하자 시민들이 조주빈의 강력처벌을 촉구하며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뉴스1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 및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지난달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검찰 유치장으로 향하자 시민들이 조주빈의 강력처벌을 촉구하며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뉴스1

텔레그램 ‘박사방’을 운영한 조주빈(25)처럼 등급을 나눠 입장료를 받고 아동ㆍ청소년 성착취물을 판매한 고교생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강원경찰청은 아동ㆍ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 판매) 등 혐의로 A(16)군 등 2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3명은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중학교 동창인 A군 등은 텔레그램 성 착취물 공유방의 창시자인 ‘갓갓’의 ‘n번방’ 등에서 유포되는 아동ㆍ청소년 성 착취물을 각자 역할을 나눠 대량 수집했다.

이들은 이어 또 다른 텔레그램 대화방을 만든 뒤 성 착취 영상물의 수에 따라 일반방과 고액방, 최상위방 등으로 등급을 나눠 입장료를 받는 방식으로 1만 5,000개의 성 착취 영상물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군 등이 지난해 9월부터 지난 3월 중순까지 이 같은 방식으로 챙긴 범죄 수익은 3,5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갓갓이나 조주빈의 성 착취물 판매 방식을 모방, 유사한 형태로 텔레그램 성착취물 유통방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구속영장을 발부한 법원도 A군 등이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범행 수법이나 범죄 수익 규모를 고려할 때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한편 갓갓의 번방을 물려받아 아동ㆍ청소년 성 착취물을 유포ㆍ판매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의 실형이 확정된 닉네임 ‘켈리’ 신모(32)씨로부터 성 착취 동영상을 구매한 78명을 입건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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