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프로듀스’ 시리즈의 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안준영 PD가 4차 공판에서 순위 조작과 향응 접대 혐의에 대해 반성의 뜻을 밝혔다.
서울 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 21부(부장판사 김미리)는 27일 오후 '프로듀스' 시리즈('프로듀스X101', '프로듀스48' 등, 이하 '프듀')에 대한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용범CP와 안준영PD 를 비롯해 CJ ENM 관계자 3인과 부정청탁금품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전현직 연예기획사 관계자 5인에 대한 4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에는 피고인 8명과 증인 3명이 출석한 가운데 ‘프듀’ 시리즈에 참여했던 PD들에 대한 증인 신문이 이루어졌다.
‘프듀’ 시즌 진행 당시 다수의 기획사 관계자들과 만남을 가지며 고가의 유흥 업소에서 술을 마신 정황이 포착되며 향응 접대 혐의를 받고 있는 안 PD는 순위 조작을 대가로 이 같은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시기는 우연의 일치”라고 해명했다.
이어 방송가에서 PD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BTS(방탄소년단)도 방송의 힘보다 SNS의 힘으로 성장했다. 더 이상 기획사의 규모와 상관 없이 방송만 의지하는 시대는 아니다”라는 예시를 들며 반박했다.
검찰은 ‘프듀’ 시즌1~3에 참여했던 박 모 메인 작가의 증언을 들어 “조작 논란이 있을 때 항의했지만 안 PD로부터 피드백이 없었다고 했다. PD에게 최종 권한이 있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고, 안 PD는 “죄송하게 생각한다. 신중하게 생각하지 않았고 깊이 반성한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향응 접대 의혹에 대해 “내가 바보였던 것 같다. 그런 의도의 자리였다면 안 갔을 것이다. 안일한 생각이었다. 다시는 그런 일을 만들지 않겠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해 7월 종영한 ‘프듀X’는 데뷔조를 가리는 최종 생방송 무대 당시 진행된 대국민 유료 문자투표 결과를 조작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당초 혐의를 부인했던 김 CP와 안 PD 등은 같은 해 11월 구속기소 됐고, 경찰 조사 결과 ‘프듀X’를 비롯해 ‘프듀’ 전 시즌에 대한 조작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안 PD는 연습생들의 방송 분량 등을 위한 소속사들의 향응 접대 등의 청탁을 받은 혐의(배임수재) 역시 받고 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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