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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김정은 건강이상설 관련 비상계획 수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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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김정은 건강이상설 관련 비상계획 수정 중”

입력
2020.04.29 09:00
수정
2020.04.29 11:07
0 0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이 12일 이 사진을 공개한 이후 김 위원장은 보름이 넘게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이 12일 이 사진을 공개한 이후 김 위원장은 보름이 넘게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 가능성에 대비해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응계획)을 준비 중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 미국 정부가 북한의 급변사태를 대비한 비상계획을 상황에 따라 수정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다. 그 진위와는 별개로 건강이상설 등 각종 추측이 쏟아지면서 유사시 대비 필요성을 다시금 상기시키는 계기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마크 피츠패트릭 전 미국 국무부 비확산 담당 부차관보는 28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 정부가 김 위원장 건강이상설과 관련, 북한에 대한 비상계획을 검토하기 위해 전문가들과 접촉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앞서 미 CNN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 당국이 김 위원장의 건강 관련 보도를 심각하게 보고 비상계획을 의논하기 위해 미국 내 북한 전문가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피츠패트릭 전 부차관보는 “북한에 대한 비상계획은 북한 내부에서 쿠데타 즉, 군인반란, 대량 탈북, 대규모 시위, 자연재해 등과 같은 갑작스러운 변화가 있고, 이것이 지역 불안정 등의 위협을 초래할 때 미국과 한국이 이 위협을 완화하기 위해 주로 군사적으로 어떻게 개입할 건지 계획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이런 비상계획은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는 것이고, 현재 김정은 상황과 관련해서도 여러 가능성을 두고 수정작업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미국 국방장관실 선임보좌관을 지낸 프랭크 엄 미국 평화연구소(USIP) 선임연구원 역시 RFA에 자신이 국방부에서 일할 때도 항상 광범위한 비상계획을 준비했었다면서, 김 위원장 건강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쏟아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미 정부가 북한에 대한 비상계획을 상황에 맞게 수정하고 있다면 ‘그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허드슨연구소의 패트릭 크로닌 아시아태평양 안보석좌도 “김 위원장 건강이상설이 미 정부로 하여금 유사시를 대비해야 할 필요성을 다시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CNN 보도에 앞서, 지난 21일에는 미 폭스뉴스가 미국 정부가 김정은 사망 시를 대비해 ‘광범위한 비상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었다. 다만 미국 정부가 이를 공식 확인한 바는 없다. 미 국방부는 김정은 유고시를 대비해 북한에 대한 비상계획을 수정하고 있냐는 질의에 이날 오후까지 답변하지 않았다고 RFA는 전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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