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ㆍ소방 오전에 1차 합동감식
4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이천 물류창고 화재 현장에서 인명 수색 작업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30일 오전에 1차 합동감식을 진행한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와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불로 인한 사망자는 이날 오전 8시 현재 모두 38명이다. 중상자는 5명, 경상자는 2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소방당국은 중장비를 동원해 밤샘 수색을 벌였으며 이날 오전에도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숨지거나 다친 48명을 포함해 전날 물류창고 공사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78명의 소재 파악은 마친 상태다.
경찰과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현장에서 1차 합동 감식을 벌일 계획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가 지하 2층 화물용 엘리베이터 주변에서 우레탄 도파 작업과 엘리베이터 설치 작업을 하던 도중에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작업자 등에 따르면 불은 지하 2층에서 유증기 폭발과 함께 순식간에 번졌고 이 과정에서 우레탄 등 가연성 물질이 타면서 유독가스가 대량으로 나와 인명 피해가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당시 현장에서는 전기, 도장 등 9개 업체 70여명이 작업 중이었다. 2008년 40명이 사망한 이천 냉동창고 화재와 유사하다.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피해자 가족들은 화재 현장 인근 모가실내체육관에 마련된 휴게실에 모여 신원 확인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일부 피해자 경우 지문 등 시신 훼손 정도가 심해 신원 확인이 늦어지고 있다.
이천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사망자들의 신원이 확인되는 대로 유가족에게 알리고 합동분향소를 마련할 계획이다.
전날 오후 1시 32분쯤 이천시 모가면의 물류창고 공사 현장에서 난 불은 화재 발생 5시간여만인 오후 6시 42분쯤 모두 꺼졌다.
불이 난 물류창고는 지난해 4월 23일 착공했으며 올해 6월 30일 완공 예정이다. 현재 공정률은 85% 가량으로 골조공사를 마무리한 뒤 내부 공사를 진행 중이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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