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으로 추정되는 열차가 29일(현지시간) 찍힌 위성사진에서도 강원도 원산의 한 기차역에 정차 상태로 있다고 밝혔다. 이에 김 위원장의 원산 체류 관측에 더욱 힘이 실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38노스는 “상업용 위성사진을 토대로 김 위원장의 원산 별장 근처 기차역에 기차가 있는 모습이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23일 이래 이 역에 계속 있었는지는 확정할 순 없다고 전했다. 매체는 “열차가 이전과 같은 위치에 있지만 기차의 남쪽 끝에 있던 기관차는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며 “기차가 분리된 것인지, 역의 천막 아래로 이동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38노스는 다만 이 역이 김 위원장 가족 전용으로 만들어진 곳이기 때문에 (열차 정차는) 김 위원장이 원산 지역에 머물러 왔다는 다수 보도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지난 12개월 동안 김 위원장이 원산에 있었다고 보도된 기간 중 지난해 7월과 11월을 포함해 최소 2차례에 걸쳐 이 기차가 이 역에 정차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전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 역시 김 위원장의 원산 휴양시설 인근 위성사진을 분석해 “김 위원장이 원산 해안에서 종종 사용한 배들이 이달 내내 가동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의 배 움직임은 그가 원산에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원산 체류설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북한 외교관 출신의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은 27일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원산의 역에 이 열차가 정차된 위성사진이 촬영된 것은 북한의 교란 작전일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