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등의 성착취물을 유포ㆍ제작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손석희 JTBC 사장을 상대로 한 범행에 관여한 20대 남성 2명이 다음 주 구속 심판대에 오른다.
2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김태균 부장판사는 오는 6일 오전 10시 30분 사기 등 혐의를 받는 김모(29)씨와 이모(24)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앞서 서울경찰청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단은 1일 사기ㆍ범죄수익금 은닉ㆍ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등 3가지 혐의를 적용해 김씨와 이씨 등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조씨와 사기 범행을 공모한 후 피해자들로부터 전달받은 돈을 조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 가운데는 손석희 사장과 윤장현 전 광주시장, 김웅 프리랜서 기자도 포함돼 있다. 김씨 등은 조씨 지시에 따라 손 사장과 윤 전 시장을 접촉해 돈을 받아 조씨에게 전하는 전달책 역할을 했다.
조씨는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 중인 또 다른 공범을 통해 손 사장의 차종과 차량번호 정보를 빼돌린 뒤 이후 손 사장의 차량이 폐쇄회로(CC)TV에 찍힌 것으로 보이는 것처럼 조작했다. 이후 손 사장에게 이 자료를 제시하며 협박해 수천만원을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다.
조씨는 또 윤 전 시장을 상대로 공직선거법 위반 관련 “억울함을 풀어주겠다”며 JTBC에 출연하게 해주겠다고 속인 뒤 수천만원을 뜯어냈다. 김 기자에게는 정치인 관련 정보가 담긴 USB를 넘기겠다면서 1,500만원을 받아낸 혐의를 받는다. 김씨 등은 이들에게서 돈을 받아 조씨에게 전달했다.
이 밖에 김씨 등은 조주빈이 박사방 유료회원 입장료로 받은 가상화폐를 환전하는 역할을 한 데 따른 범죄수익금 은닉 혐의를 받는다. 인터넷에 마약류 판매 광고 글을 30여회 올리는 등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 혐의도 적용됐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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