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후보간 3파전 경쟁 중인 민주당과도 비교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경선(8일)이 다가오고 있지만 수도권 출신 인사들의 출마선언은 없다. 4ㆍ15 총선의 수도권 참패가 원내대표 경선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수도권 후보간 3파전으로 진행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과도 비교되는 모습이다.
통합당 원내대표 후보등록(6일) 마감을 이틀 앞둔 4일까지 출마를 선언한 인사는 주호영(대구 수성갑)ㆍ이명수(충남 아산갑)ㆍ김태흠(충남 보령ㆍ서천) 당선자 등 대구와 충청 출신뿐이다. 20대 국회에서 바른정당 원내대표를 지낸 주 당선자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80석 거대 여당에 당당히 맞서 압도적 수적 열세 극복하는 ‘강한 야당’을 만들겠다”며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수도권 출신으로 원내대표 경선 도전을 검토했던 유의동(경기 평택을) 당선자는 이날 페이스북에 “때로는 저의 열정이 절제돼야 할 때가 있다”며 “다수가 희망하는 사령탑 자리는 그간 당 지도부를 염두에 둔 선배들이 맡아 잘 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불출마를 공식화 했다. 수도권 출신 중 유력 원내대표 후보로 꼽히는 권영세(서울 용산) 당선자는 이날 통화에서 “하루 이틀 더 고민해 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박진(서울 강남을) 당선자도 이날까지 특별한 움직임이 없다. 권 당선자나 박 당선자 모두 19, 20대 국회에서 당을 떠나있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20대 국회에서 5명의 통합당 원내대표 중 3명(김성태ㆍ나경원ㆍ심재철 의원)이 수도권 출신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총선 참패로 수도권 출신 원내대표 후보군 자체가 줄어든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문제는 총선 당선자의 67%가 영남권이라는 점에서 앞으로도 특정 지역에서 원내대표를 독식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이는 7일 원내대표 경선을 치르는 민주당과도 비교된다. 민주당 경선에서는 김태년(경기 성남수정), 정성호(경기 양주), 전해철(경기 안산상록갑) 당선자 등 수도권 출신들끼리 3파전을 하고 있다.
원내대표와 러닝메이트를 이뤄 출마하는 정책위의장도 인물난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다. 원내대표 경선에 참여하는 영남이나 충청 후보들이 지역 안배 때문에 수도권의 초ㆍ재선 정책통을 러닝메이트로 원한다. 하지만 풀 자체가 부족할 뿐 아니라 그나마 손에 꼽히는 인사들도 손사래를 치고 있는 상황이다. 원내대표 경선을 준비 중인 조해진(경남 밀양ㆍ의령ㆍ함안ㆍ창녕) 당선자는 “수도권 재선 의원 가운데 공룡 여당과 싸워야 하는 등 부담을 느끼는 분들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이날 초선 당선자 25명은 원내대표 경선 당일인 8일 후보간 충분한 토론 기회를 줄 것을 당 지도부에 공식 요청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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