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시절 발표된 한일 위안부 합의 ‘사전 인지 여부’를 두고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자와 외교부 차관 출신의 조태용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자 간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윤 당선자는 “외교부가 발표 전날 합의 내용을 정의기억연대에 일방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조 당선자는 “당시 윤 당선자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모르지만, 외교부가 사전에 설명한 것은 맞다”고 맞섰다. 한일 위안부 합의가 양국 외교 문제까지 번졌던 사안인 만큼, 논란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윤 당선자는 8일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합의 발표 전 윤 당선자만이 10억엔 출연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한 것과 관련, “(2015년 12월 28일 위안부 합의) 발표 전날 외교부가 기자들에게 엠바고 상태로 뿌린 것과 똑같은 내용을 일방적으로 통보 받았다”고 반박했다. 당시 외교부가 윤 당선자와 사전에 합의 내용을 협의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자 강하게 부인한 것이다.
윤 당선자는 이날 본보에 “(외교부의 일방 통보는) 의견 수렴이 아니었다”며 “‘소녀상 철거’와 ‘불가역적 해결’, ‘국제사회에서 미언급’ 등은 (발표 당일) 이용수 할머니와 함께 처음 들었다”고 했다. 발표 전 외교부의 합의 내용에 수긍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그게 어떻게 가능하겠느냐”고 반박했다.
그러나 조 당선자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합의 발표 전 당시 외교부 동북아국장이 윤 당선자에게 설명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윤 당선자가 그때 어떤 반응을 냈는지는 구체적으로 듣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자가 (합의 내용에) 반발했다거나 싸웠다거나 하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면서 “그랬다면 내가 기억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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