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 101’ 시리즈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안준영 PD와 김용범 CP가 실형을 구형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김미리 부장판사)는 12일 Mnet ‘프로듀스 101’ 시리즈 투표 조작 혐의를 받는 안준영 PD, 김용범 CP 등 8명에 대한 공판을 진행했다.
안준영 PD, 김용범 CP, 이모 PD 등은 사기의 공동정범 혐의 및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의 공동정범 혐의, 배임수재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안준영 PD와 연예기획사 관계자 5인은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진행된 공판에서 안준영 PD는 조작 혐의를 일부 인정했지만 부정청탁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검찰은 안준영 PD와 김용범 CP에게 징역 3년씩을 각각 구형했다. 이모 PD에게는 징역 2년, 연예기획사 관계자 5인에게는 징역 1년씩이 각각 구형됐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피고인들은 개인 이익을 추구한 것이 아니라지만, 국민 프로듀서라면서 지극히 개인적 생각으로 데뷔 멤버를 조작하는 발상을 했다. 시청자를 들러리로 생각하는 데 불과한 것”이라며 “이 사건을 계기로 방송 및 언론 관계자가 책임을 잊지 않고 사회에 선한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프로듀스 101’ 시리즈의 투표 조작 논란은 지난해 7월 ‘프로듀스X101’ 마지막 생방송 당시 20명의 득표수가 특정 배수를 반복하고 있다는 의혹 제기로 시작됐고, 이후 전 시즌에서 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같은 해 12월 안준영 PD와 김용범 CP는 구속기소됐고, 경찰 조사 중 안준영 PD는 전 시즌에 대한 조작 혐의를 일부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듀스 101' 시리즈 조작 의혹으로 인해 ‘프로듀스X101’ 데뷔조였던 엑스원은 올해 초 해체했고, CJ ENM은 지난해 12월 대국민 사과를 전하며 기금 및 펀드 조성을 약속했다.
안준영 PD와 김용범 CP 등 8명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29일 오후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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