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텔레그램 성착취물을 제작ㆍ유통한 텔레그램 대화방 운영자 등 디지털 성범죄에 가담한 536명을 검거했다. ‘n번방’을 운영한 문형욱(25)은 대화방 10여개를 운영하면서 피해자 50~60명을 착취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청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15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씨에 대한 조사 결과 추가 범행 정황이 확인돼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경북경찰청은 2018년 9월부터 2020년 1월까지 텔레그램에서 n번방을 최초로 개설해 성착취물을 제작ㆍ유포해온 혐의(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로 문씨를 지난 9일 체포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문씨는 경찰 조사에서 n번방 10여개를 운영하면서 총 50~60명의 피해자들을 협박했다고 자백했다. 현재까지 경찰이 확인한 피해자는 10명이다.
아울러 문씨는 2018년 12월 여고생 A(16)양 성폭행 사건을 지시한 데 이어, A양의 부모와 다른 피해자들을 협박해 범죄를 입막음하려 했다고도 진술했다. 경찰은 A양 성폭행 사건에 대해서도 보강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A양을 성폭행한 피의자는 관련 재판을 통해 형을 선고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성폭행 사건의) 오프라인 범죄 수사 과정에서 ‘누군가 시켰다, 하지만 누군지는 모른다’는 진술이 있어서 분석을 하니 한사람으로 귀결됐다”며 “그게 갓갓이었고 본인도 이를 자백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경찰은 n번반 등 디지털 성착취물 제작ㆍ유통 범죄가 온라인 불법도박 업체들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관련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n번방 등 음란물을 유포하는 곳에서 도박사이트를 광고해 주고 수익을 올린 정황들이 있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도박 사이트와 문제가 된 사이트의 연결고리를 찾아서 수사를 해나가고 있다”라며 “도박 관련해서도 도박전담수사팀을 증설하고 있어 연계해 수사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텔레그램 등 SNS를 이용한 디지털 성범죄와 관련해 536명을 검거해 77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536명의 피의자가 연루된 541건의 사건 중 75건은 검찰로 송치했다.
피의자는 연령별로 20대가 21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10대(173명), 30대(102명), 40대(33명), 50대 이상(10명) 순이다. 피해자는 291명으로 신원이 확인된 피해자는 291명이었다. 연령별로는 10대가 173명을 가장 많았고 20대(84명), 30대(23명), 40대(6명), 50대 이상(5명) 순이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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