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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쉼터, 치유에 적합하다 판단해 매입… 펜션처럼 쓴 건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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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쉼터, 치유에 적합하다 판단해 매입… 펜션처럼 쓴 건 아냐”

입력
2020.05.17 20:47
수정
2020.05.17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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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자재로 지어 건축비 많이 든 게 사실 

 부친이 관리 맡은 건 변명 여지 없다… 죄송”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해결을 위한 제1428차 정기수요시위가 지난 2월 26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온라인으로 생중계되고 있는 가운데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코리아타임스 심현철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해결을 위한 제1428차 정기수요시위가 지난 2월 26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온라인으로 생중계되고 있는 가운데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코리아타임스 심현철 기자

경기 안성시 ‘치유와 평화가 만나는 집’(쉼터) 고가매입 및 헐값매각 의혹을 받고 있는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출신인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자가 17일 “쉼터 부지를 위해 여러 곳을 알아봤지만 예산의 한계로 적절한 곳을 오랫동안 찾지 못하다가 해당 주택을 구매했다”며 “부동산 차익을 고려한 것이 아니라 미래 세대 교육과 피해자 치유에 가장 좋은 장소를 구하려고 했다”고 해명했다.

윤 당선자는 이날 한겨레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되돌아보니 부족한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다만 지난 30년 넘게 활동하면서 개인적인 이익을 챙기려 한 적은 없다는 진심만큼에는 귀를 기울여주길 부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당선자는 당초 예산으로 잡은 10억원으로 서울에서 마땅한 곳을 찾기 어려웠던 탓에 해당 쉼터를 매입하게 된 것이라 설명했다. 그는 “현대중공업이 1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정 기부하기로 했다”며 “공동모금회에서 ‘이렇게 큰 금액이 지정 기부된 적이 없으며, 사업이 추진되지 않을 땐 감사에서 지적될 수도 있어서 꼭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지는 꼭 서울이 아니라 외각이어도 무관하다고 해 경기도 쪽을 알아보기 시작했다”고 했다.

시세보다 비싸게 매입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이규민 안성신문 대표(더불어민주당 당선자)도 소개로 김아무개씨를 만나서 주택을 구입하게 됐다. 김씨가 자신과 부모가 함께 살기 위해 지은 집이라 벽돌과 벽지 등을 모두 좋은 재료로 튼튼하게 지어 건축비가 많이 들었다는 설명을 했고, 자재 등을 확인해 본 결과 사실이었다”며 “기존에 우리가 봤던 곳이나 사용 목적을 고려했을 때 비쌌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계속 활용할 것이었기 때문에 매각을 통한 시세차익을 고려하지 않았다”며 “쉼터 목적에 적합하고 예산 내에서 집행이 가능하냐가 중요했다”고 해명했다.

윤 당선자는 쉼터가 사실상 펜션처럼 사용됐다는 지적에는 “쉼터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활동가가 없었다”며 “그렇다고 비워둘 수만은 없으니 ‘수요시위’ 등에 연대하는 시민단체들이 자체 프로그램을 진행할 땐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고 논의가 됐다. 펜션처럼 사용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정의기억연대가 지정기부금을 받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쉼터로 운영하다 지난달 23일 건물 매각 계약을 체결하고 반납 절차가 진행 중인 경기도 안성시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문이 17일 굳게 닫혀 있다. 연합뉴스
정의기억연대가 지정기부금을 받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쉼터로 운영하다 지난달 23일 건물 매각 계약을 체결하고 반납 절차가 진행 중인 경기도 안성시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문이 17일 굳게 닫혀 있다. 연합뉴스

윤 당선자의 부친이 쉼터를 관리하고 한 달에 120만원가량을 받은 것이 논란이 되고 있는 데 대해서도 그는 “활동가들이 직접 관리할 수 없으니 믿고 맡길 사람이 필요했다. 뾰족한 수가 없었는데 정대협 운영위원회에서 아버지 이야기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지금 생각해보면 인건비를 제대로 책정해 정식 관리자를 뒀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다만 사정이 뻔한 시민단체 형편에 별다른 프로그램이 없는 곳에 인건비를 많이 쓸 순 없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윤 당선자는 또 “되돌아보니 부족한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며 “더 철저했어야 했다. 이렇게 큰 논란이 된 것에 대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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